[애플 신제품 발표] 맥 OS X 매버릭스 - '무료', 그리고 '오늘'

201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에서 2013년의 마지막 행사를 열었다.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We still have a lot to cover)'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행사는 기존에 알려졌던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 소식 이외에도 깜짝 소식을 상당수 전했다. 지난 6월 WWDC 2013에서 공개했던 '맥 OS X 매버릭스'와 'iLife(아이라이프)', 'iWorks(아이웍스)' 소식을 비롯해 맥북 프로와 맥 프로 신제품까지. 일단, 맥 OS X 매버릭스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자.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늘상 그렇듯, 발표장에는 애플 팀 쿡 CEO가 가장 처음 올랐다. 그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 그리고 iOS7 등의 소식을 전하며, "iOS7을 발표한지 5일만에 2억 명이 업데이트했다. 현재 iOS 사용자 중 64%가 iOS7을 사용 중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iOS7이 사랑받고 있다"라며,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건수는 600억 건을 넘었으며,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거둔 수익은 130억 달러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이어서 그는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단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사용하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 맥 OS X 매버릭스

팀 쿡 CEO가 단상에서 내려간 뒤,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수석 부사장이 단상에 올라 맥 OS X 매버릭스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일단, 오늘 그가 전한 소식 중 가장 많은 박수를 이끌어 낸 내용은 '애플이 맥 OS X을 'Free' 즉, 무료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2007년에 선보인 아이맥, 맥북 프로, 2008년에 선보인 맥북 에어, 맥북, 맥 프로, 2009년에 선보인 맥 미니 등. 모두 무료로 업데이트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Today' 즉, 오늘 공개했다. 만약 맥 또는 맥북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지금 전원을 켜보라. 아마 맥 OS X으로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이 나타날 것이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맥 OS X은 무료지만, 성능은 확실히 향상했으며, 기능도 많아졌다. 애플 발표에 따르면, 웹 브라우저 사파리를 이용한 공유 링크, 더 늘어난 알림, 그리고 태그와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 등 200개 이상의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성능을 향상하면서도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렸다는 점이다. 인터넷 검색은 1시간, 동영상 재생은 1.5시간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이처럼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유는 사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 이하 앱)의 메모리 사용을 압축해 줄였기 때문이다. Open CL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으며, 자체 메모리를 탑재한 그래픽의 성능도 크게 향상했다.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거나 설정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은 맥 OS X 내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시연하는 발표 내용 중 재미있던 것은 앞서 언급했던 기능들을 실제 사용하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점이다. 자, 당신의 친구가 트위터로 오늘 약속을 정하며 장소와 시간을 알렸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맥 OS X를 설치한 맥북 화면 오른쪽 위에 알림이 뜬다. 해당 알림을 누르면 트위터가 실행되며, 약속 시간에 커서를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스케줄에 장소, 시간 등이 저장된다. 현재 있는 위치로 부터 약속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도 표시된다. 이를 애플 맵에서 실행하면, 장소까지 가는 최단 거리와 시간 등도 알려준다.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2013 애플 신제품 발표회

따로 사용법을 숙지하거나 설명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이는 맥 OS뿐만 아니라 iOS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언젠가부터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해당 기능을 사용한다. 200가지 이상 추가했다는 다른 기능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맥 OS에서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좀더 편하게 바꿨으며, 소소한 기능을 추가한 것.

단순히 페이스북 쪽지나 트위터의 약속 시간을 클릭하면 스케줄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기능 하나만을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다양한 패턴으로 분석해 그에 필요한 기능을 담아냈다. 어찌보면 이런 사소한 것이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성능이 향상됐고, 기능이 추가됐다지만, 정작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그것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iOS7은 공개하자마자 5일 간 2억 명이 설치했으며, 전체 iOS 사용자 중 64%가 사용한다. 무료로 공개했으며, 이전 모델까지 대부분 지원하는 맥 OS X도 분명 그에 준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바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는 애플의 무서운 점이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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