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무슨 일이..." 국감으로 엿본 스마트폰 업계 변화

나진희 najin@itdonga.com

스마트폰 점유율 SK텔레콤, LG U+ ↑, KT ↓
사용자 증가율 LG U+가 25.7%로 가장 높아
10명 중 9명이 안드로이드, 아이폰 점유율 더 떨어져…

지난 16일 국정 감사에 제출된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점유율 자료로 세간이 시끌시끌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8X6 크기 표 하나에 참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율 LG U+>SK텔레콤>KT

국감 자료
국감 자료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2.7% 증가해 지난해 2,928만여 명에서 올해 3,59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방송통신위원회 자료).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약 66.3%가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전체 가입자 수 5,414만여 명).

각 이통사 스마트폰 가입자도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활짝 웃은 이통사는 따로 있다. 바로 LG유플러스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1년 새 25.7% 증가해 KT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였다. 뒤이어 SK텔레콤이 22.9%, KT가 18% 증가했다. 이통 3사 중 KT의 증가율이 가장 낮다.

물론 증가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SK텔레콤이 327만여 명, KT가 169만여 명, LG유플러스가 151만여 명 늘었다. 1년 사이 이렇게나 많은 스마트폰이 개통됐다는 것도 놀랍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약 18만 명차라는 것도 흥미롭다.

스마트폰 점유율 SK텔레콤, LG U+ ↑, KT ↓

국감 자료
국감 자료

이통 3사의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와 다름없다. 지난해에 이어 SK텔레콤이 48.7%로 1위를 차지했다. KT가 30.6%, LG유플러스가 20.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세히 살펴보면 울상을 짓고 있는 KT가 보인다. 1년 새 KT의 점유율이 1.2% 줄었다(지난해 31.9%). 줄어든 부분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사이좋게 가져갔다. 역시 가장 큰 수혜자는 또 LG유플러스다. 올해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1.17%, SK텔레콤의 점유율이 0.06% 늘었다.

참고로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도 점유율 순위대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많다. 상반기 국정 감사에 제출한 이통 3사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1조 7,593억 원, KT 1조 3,230억 원, LG유플러스가 8,959억 원이었다. 2012년 마케팅 비용 순위도 이 순서다.

대한민국은 '안드로이드 대국', 아이폰 점유율 또 줄어…

국감 자료
국감 자료

거의 '지배'라 해도 무방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가 접수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난해 점유율 89.7%에 이어 올해 91.7%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더 줄었다. 지난해 10월 9.3%였던 아이폰 점유율은 올해 7월 7.4%로 떨어졌다.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267만여 명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3,294만 3,000여 명으로 아이폰보다 12배 이상 많다.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상황은 이보다 심해 보인다. 아무래도 한국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텃밭'이기도 하고, 지난해 아이폰5 출시 이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규모 보조금이 투하된 것도 한몫했다. 이로써 많은 아이폰 잠재 구매자가 비교적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통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매력적인 제품을 많이 내놓기도 했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iOS의 뒤를 이은 모바일 운영체제는 윈도우모바일(0.2%), 블랙베리(0.1%), 심비안(0.1%) 등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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