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애플 신제품 발표회엔 어떤 제품이 나오려나?

강일용 zero@itdonga.com

애플은 매년 두세 번씩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WWDC2013과 아이폰 공개 행사를 개최했고, 이제 또 다른 신제품을 공개하기 위해 기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애플이 오는 10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캐치프라이즈는 '우리는 아직 숨겨둔 게 많다(We still have a lot to cover)'다. 어떤 제품이 발표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들려온 소식을 종합하면 어떤 제품이 등장할지 대강 추측해볼 수 있다.

애플초대장
애플초대장

가능성 90%, 아이패드5

이번 행사의 주역은 '아이패드5(iPad late 2013)'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아이패드5는 관련 정보도 너무 많이 유출돼 신선한 맛이 조금 떨어진다. 아이패드5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패드2 이후로 유지해온 외관의 변경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하게 변경된다. 아이패드 미니와 마찬가지로 세로 베젤(화면 테두리)을 제거하고, 두께와 무게도 한층 줄인다. 화면 크기는 9.7인치, 해상도는 2,048x1,536 그대로다.

프로세서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아이폰5S에 채택된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 애플 A7을 쿼드코어로 강화한 A7X(가칭) 프로세서를 내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5S 홈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센서 '터치ID'도 아이패드5에 채택될 전망이다. 터치ID는 지문을 이용해 제품 보안과 앱 결제를 실행하는 애플의 지문인식센서로, 인식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아이패드5의 메모리(RAM)는 얼마나 될까.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과 비교하면 전통적으로 메모리 탑재에 인색했다. 최신 제품인 아이폰5S도 1GB 메모리(물론 LPDDR3다)를 채택했다. 하지만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앱)은 스마트폰용 앱과 비교해 메모리 점유율이 높은 점과 태블릿PC의 특징상 멀티태스킹이 수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패드5의 메모리는 못해도 2GB는 될 전망이다.

황금색 모델이 추가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아이패드는 원래 검은색, 흰색 모델만 존재했다. 하지만 얼마 전 애플은 아이폰5S에 샴페인 골드 모델을 추가하며 색상을 확대했다. 아이패드5 역시 샴페인 골드 모델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256GB 모델은 등장할까? 확답은 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론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사용자들은 그 정도의 대용량을 아직 태블릿PC에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64비트 앱이 일상화되면 결국 256GB 모델은 등장할 수 밖에 없다. 64비트 앱은 그 특징상 같은 내용을 담은 32비트 앱보다 저장공간을 더 차지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비중이 높은 7인치대와 달리 10인치대 태블릿PC는 아이패드가 독주하고 있는 만큼, 가격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 아이패드4는 16GB 모델 62만 원, 32GB 모델 74만 원이었다.

아이패드5
아이패드5

가능성 80%, 아이패드 미니2. 문제는 레티나냐 아니냐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2(iPad mini late 2013)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지금까지 흘러나온 정보로는 아이패드 미니2가 어떤 제품이 될지 예측이 어렵다. 사용자들이 가장 바라는 제품은 레티나 디스플레이(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을 유지한 채 해상도만 증가시켜 그림, 글씨 등을 한층 선명하게 나타내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아이패드 미니2다. 해상도를 1,024x768에서 2,048x1,536로 4배 향상시킨 제품을 원한다는 뜻이다.

여러 IT매체와 관계자들 역시 "경쟁자인 7인치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채택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아이패드 미니도 이에 버금가는 해상도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2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캔터 피츠재럴드(Cantor Fitzgerald)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Brian White)는 "아이패드5를 밀어주고 자기잠식(Cannibalization)을 막기 위해 아이패드 미니2는 프로세서 교체 등 사소한 부분만 변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아이패드 레티나를 내년 초에나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세서의 경우 A7보다 A6를 채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상위 제품인 아이패드5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전체 디자인, 무게, 두께, 가격 등은 전작과 동일할 전망이다.

가능성 50%, 하스웰을 탑재한 맥북 프로 레티나

인텔의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 '하스웰'을 적용한 맥북 프로 레티나(Macbook pro retina late 2013)가 등장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할지, 아이맥처럼 소리소문 없이 출시할지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스웰은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와 비교해 성능 차는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세서 교체와 함께 그래픽 프로세서도 교체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AMD의 중급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택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AMD 라데온 R270M'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 30%, 커버에 주목하라

원래 이번 행사의 캐치프라이즈 'We still have a lot to cover'는 우리는 아직 숨겨둔 게 많다로 해석하는 게 옳다. 하지만 숨기다는 뜻의 동사 커버(Cover)를 명사로 해석하면 덮개가 된다(물론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 말장난에 더 가깝다). 이를 통해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용 커버를 공개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아이패드용 스마트 커버는 화면을 보호하고 제품을 거치하는 역할만 한다. 반면 경쟁사가 출시한 커버 중에는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존재한다. 이에 착안해 애플이 키보드 커버 또는 기상천외한 형태의 커버를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정리하자면 일단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세가지고, 한가지 제품을 더 발표할 수도 있겠다. 또, 최신 OS X 운영체제 '매버릭스'의 출시일과 가격을 공개할 가능성도 높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독특한 제품을 깜짝 발표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제품이 등장할지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것이 애플 사용자의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새벽 2시)에 공개된다.

한편,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즈는 15일 애플이 아이패드5를 공개하면서 기존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10~20%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제품을 발표하면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던 애플의 행보를 감안하면 매우 신빙성 있는 정보다. 특히 아이패드4의 경우 아직도 비견할만한 10인치 태블릿PC가 드문 실정이다. 아이패드4의 가격이 50만 원 내외로 인하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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