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올해 광대역 LTE 시작, 내년 전국망 구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TE 주파수 경매가 지난 8월 끝났다. SK텔레콤은 1.8GHz 대역 35MHz 폭 C2 블록을 1조 500억 원에, KT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LTE 인접대역인 1.8GHz 대역 15MHz 폭 D2 블록을 9,001억 원에,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 40MHz 폭 B2 블록을 시초 가격이었던 4,788억 원에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는 새로 낙찰받은 2.6GHz 대역을 이용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이창우 부사장은 "진정한 광대역 LTE는 LG유플러스만 가능하다. 4G 광대역 서비스는 채널당 40MHz 이상 광대역 주파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라며, "고속도로에 비유하자면 LG유플러스는 4차선 고속도로 100% 광대역 LTE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LTE 주파수 대역(3밴드, 80MHz)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가 현재 확보한 주파수는 2.6GHz 대역(40MHz 폭)과 기존에 있던 2.1GHz 대역(20MHz 폭), 800MHz 대역(20MHz 폭)으로 총 3밴드다. 2밴드를 확보한 SK텔레콤보다 도로가 많고, 65MHz 폭을 가진 KT보다 도로가 넓은 셈이다. 이렇게 확보한 LTE 주파수를 바탕으로 광대역 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고속도로가 크고 넓은 만큼, 교통체증 현상 없이 진정한 광대역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수도권에 광대역 LTE망 구축을 시작한다. 2014년 3월에는 광대역 LTE망을 광역시로 확장하고, 7월에는 전국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광대역 LTE망이 구축되면 업로드 속도는 최대 50Mbps로 빨라진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타사의 경우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 대역 중 사용할 수 없는 대역이 섞여 있어, 광대역 LTE망 구축을 완료하더라도 업로드 속도는 기존 LTE 속도인 25Mbps 이상으로 빨라지지 않는다.

2.6GHz 주파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파수이며,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도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이폰이 CDMA를 지원하지 않아 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적인 장애가 줄어들었으며, 주파수 대역도 모두 지원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장애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현재 900MHz 대역 간섭으로 LTE-A 서비스 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KT의 900MHz 대역의 1MHz 폭을 LG유플러스 주파수 쪽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미래부와 함께 주파수 이동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900MHz 주파수를 LG유플러스 측으로 이동할 경우 저희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고객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용어 정리>

CA (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집성 기술)란?

CA는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한데 묶어주는 기술을 뜻한다. 이동통신사들은 각각 주파수를 할당받는 과정에서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그런데 주파수는 따로따로 쓰는 것보다는 붙여서 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묶기 위해서는 CA 기술이 필요하다.

LTE-A와 광대역 LTE의 차이점은?

LTE-A는 서로 떨어져 있는 2개의 주파수를 CA 기술로 묶어서, 마치 붙어있는 것처럼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두 개의 차선을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즉, 한 개의 차선만 이용하는 LTE보다 속도가 빠르다. 단, LTE-A를 이용하려면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는 LTE-A를 이용할 수 없다.

반면, 광대역 LTE는 서로 인접한 두 개의 주파수를 붙여서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고속도로 2개가 붙어 있어서 마치 하나의 도로처럼 넓다. 도로가 넓으면 차가 덜 밀리는 만큼 속도가 빠르다. 광대역 LTE는 LTE-A와 달리 CA 기술이 필요 없으며,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