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미래, 출판 관계자들에게 물었더니...

안수영 syahn@itdonga.com

인터파크도서가 출판 관계자 868명을 대상으로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전자책 시장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먼저 '국내 독자들에게 적합한 전자책 리더 기기'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7.5%(412명)가 '스마트폰'이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응답자의 42.4%가 '태블릿PC'를 꼽았다. 반면,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7.8%, 'PC 뷰어'를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인구 대비 태블릿PC 보급률은 2.6%로 나타나, 출판 관계자들이 태블릿PC를 통해 전자책 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함을 유추할 수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적합한 전자책 리더 기기
국내 독자들에게 적합한 전자책 리더 기기

이어 복수 응답으로 설문한 '전자책 리더 기기를 추천 또는 구매할 때 고려하는 사항'이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4%(480명)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다음으로 'CPU/RAM 등 높은 사양(35.5%)', '인터넷, 동영상 등 부가 기능(35.0%)', '스크린 크기(26.7%)', '배터리 용량(24.9%)'이 뒤를 이었다. 가격 못지 않게 리더 기기의 사양과 부가 기능 등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화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6.9%(320명)가 '전자책 콘텐츠 보강'을 꼽았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의 전자책 콘텐츠'가 17.5%, '독서 문화 활성화'가 17.1%, '전자책 경험 증가'가 13.8%로 나타났다. 최근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해외처럼 전자책이 활성화되려면 방대한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화되어야 할
부분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화되어야 할 부분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가장 성장할 장르'로는 '소설'과 '장르소설'이 각각 28.6%로 집계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만화'가 16.1%, '자기계발서'가 15.2%, '경제경영서'은 4.6%, '인문서'는 3.7%로 조사됐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만화가 전자책 활성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 것.

'전자책을 이용했을 때 가장 큰 장점'으로는 응답자의 45.6%(396명)가 '하나의 기기에 많은 책을 넣을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볼 수 있어서(24.9%)', '종이책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14.7%)', '다양한 기기로 독서할 수 있어서(14.3%)'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도서 eBook사업팀 임세원 팀장는 "한국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콘텐츠가 보강된다면 미국 전자책 시장과 같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전자책 리더 기기는 5~6인치의 대화면 스마트폰이나 활용도가 높은 태블릿PC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1년 1,400억 원에서 올해 1,512억 원으로 약 8% 성장했다. 올해는 20% 이상 성장한 1,8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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