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차이나? 하스웰로 완성했다, '레노버 U330P'

안수영 syahn@itdonga.com

흔히 'Made in China(중국 제조)'라 하면 '제품 질이 떨어질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IT 시장을 살펴보면 이런 통념도 점점 '옛날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제품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하며 크게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중국산이며, 업계에서는 '장차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글로벌 PC 판매 예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 레노버는 판매 대수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 16.7%를 기록해 HP(16.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글쎄...'라며 중국 제품 구입을 꺼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국산 제품에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IT 기기들이 가격대가 높은 만큼 낯선 브랜드를 '덥석'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본 리뷰어도 그랬다. '좀 더 비싸더라도 국내에서 잘 알려진 제품을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직접 레노버 노트북을 사용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와 비교해 디자인이나 성능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리뷰어가 사용한 제품은 레노버 울트라북 '아이디어패드 U330P'다. 레노버는 지난 7월 인텔 4세대 프로세서 '하스웰'을 탑재한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S410', 'S310'과 울트라북 '아이디어 패드 U330(터치)' 및 '아이디어 패드 U330P(논터치)' 버전을 출시했다. 본 리뷰에서 사용한 아이디어패드 U330P는 U330의 보급형 버전으로, U330과 달리 터치 기능이 없고 디스플레이 화질이 다소 낮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날렵하고 시크한 디자인, '잘 빠졌네'

디자인은 기대해도 좋다. 한 눈에 봐도 날렵하고 세련됐다. 색상은 약간 푸른색이 도는 은색으로 시원하면서도 시크(chic-)한 분위기를 풍긴다.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견고하며, 지문이 잘 남지 않아 깔끔하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화면 크기는 13.3인치, 무게는 1.53kg으로 휴대하기 편하다. 울트라북답게 두께도 얇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무엇보다 힌지 부분의 마감 처리가 깔끔하고, 화면이 젖혀지는 각도가 시원스러운 것이 마음에 들었다. 화면은 약 140도 가량 젖혀진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밑바닥에는 네 귀퉁이에 고무 재질로 된 받침대가 붙어 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밑바닥이 쓸려 스크래치가 남는 경우가 많은데, 받침대가 있으니 긁힐 염려가 적겠다. 또한 노트북이 미끄러지지 않고 책상에 잘 고정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다만, 노트북 표면은 다소 미끄러워 자칫하면 손에서 놓치기 쉽겠다. 웬만하면 노트북 가방에 넣어 휴대하길 권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측면에는 SD카드 슬롯, USB, HDMI 등 각종 포트를 갖췄다. 눈에 띄는 것은 어시스트 버튼이다. 이 기능은 노트북이 고장났을 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복구 기능이다.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몇몇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내부 디자인은 은색과 검정색으로 배치돼 고급스럽다. 키보드 버튼은 네모 모양이 아닌, 밑면이 다소 둥근 모양으로 디자인돼 독특하다(마치 기왓장 같다). 만약 일반적인 네모 모양이었다면 평범하거나 다소 딱딱해 보였을 텐데, 디자인이 조금 다르자 세련되면서도 좀 더 부드러워 보인다. 터치패드도 널찍해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다만 터치패드는 버튼과 터치 면이 일체화돼,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키 간격도 널찍해 오타가 잘 나지 않았으며, 키를 누르는 느낌은 무난했다. 두께가 얇은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은 키를 눌렀을 때 들어가는 깊이가 얕아 키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디어패드 U330P는 제품 두께가 얇으면서도 키보드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다. 백라이트 기능이 지원돼(Fn + 스페이스바)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업무용으로 적합, 게임까지 OK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사용해 볼 차례다. 놀라운 점은 부팅 시간이 약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격 급한 사람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물론 요즘에는 부팅 속도가 빠른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이 많지만, 그래도 부팅하는 데 약 10초는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해상도는 1,366X768로 낮은 편이다. 다만, U330P가 U330의 보급형 모델로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이를 단점이라 지적하기는 어렵다. U330은 풀HD LED 디스플레이(1,920X1,080)에 터치를 지원하는 반면, U330P는 HD LED 디스플레이(1,366X768)를 장착했으며 터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각종 멀티미디어 감상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U330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U330 모델과 달리 본 리뷰 제품은 터치를 지원하지 않지만, 이 역시 단점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윈도8을 탑재한 노트북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이 장착될 경우 가격이 고가로 뛴다. 비록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도 충분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U330P 모델도 현명한 선택이다. 터치 기능을 원한다면 U330을 선택하면 된다. U330P의 가격은 104만 원이며, U330은 8월 중순 현재 미정이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한편, 아이디어패드 U330P은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 하스웰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하스웰은 기존 프로세서보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약 2배 가량 향상됐으며, 발열 및 전력 소모량은 20% 감소했다.

노트북 성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게임을 이용해봤다. 먼저 캐주얼 보드 게임 '모두의 마블' PC 버전을 플레이했다. 캐주얼 게임인 만큼 당연히 원활하게 작동됐다.

모두의 마블 실행 장면
모두의 마블 실행 장면

다음으로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해 보았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튜토리얼로 테스트했으니 참고하자) 비디오 화면 품질은 기본 설정대로 '캐릭터 품질 높음', '효과 품질 높음', '환경 품질 높음', '그림자 낮음'으로 두고 플레이했다. 프레임은 약 20~30 정도였으며, 전투 시 10~15까지 떨어졌다. 이 정도면 게임을 하면서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실행 장면
리그오브레전드 실행 장면

그래서 '캐릭터 품질 낮음', '효과 품질 중간', '환경 품질 낮음', '그림자 낮음'으로 재설정했다. 프레임은 약 60 정도였으며, 전투 시 50~60 프레임이 나와 좀 더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만 튜토리얼로 테스트했기 때문에 5:5 팀 대결에서는 프레임이 더 떨어질 수 있겠다.

윈도 체험 지수는 프로세서가 6.9점, 메모리(RAM)이 7.7점, 그래픽이 4.8점, 게임 그래픽이 6.4점, 하드디스크가 8.1점이다. 하드디스크 점수가 높은 것으로 보아, SSD는 확실히 좋은 제품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HDD는 최대 5.9점, 일반적인 SSD는 6점 대다)

윈도 체험 지수
윈도 체험 지수

이 외에 음악 재생 부분은 무난했다. 일반 노트북과 별 차이 없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저음이 좀 더 풍부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한편, 제품을 사용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발열이 적고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것이었다. 게임이나 포토샵 작업을 하며 발열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사용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한 적은 없지만, 2주 이상 사용하면서 배터리가 모자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댑터를 휴대하지 않아도 7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원을 끄지 않고 덮개만 덮어둔 채 24시간 이상 방치해 두었어도 배터리가 거의 소모되지 않았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U330P

제품 가격은 8월 중순 다나와 기준으로 104만 원이다. 울트라북 가격이 대개 100만 원대인 것을 떠올리면 평균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디자인도 멋지고, 배터리도 오래 가고, 성능도 무난하니 마음에 든다. 제품 수준도 향상됐지만 하스웰을 탑재하며 완성도를 더한 듯하다. 그 동안 중국 업체의 제품에 대해 다소 낯설게 생각했지만, 더 이상은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업무용으로 적합하나 게임까지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배터리도 오래 가고 휴대하기 편리한 만큼 외근이 잦은 직장인이 사용하면 좋을 듯 싶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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