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상용화 2년, 남은 과제는? 'LTE-A'와 'VoLTE'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달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LTE 가입자 수는 2,297만 2,966명으로 3G 가입자 수 2,210만 2,088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5월 기준 LTE 가입자 수는 2,199만 9,856명, 3G 가입자는 2,269만 6,520명이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 5,409만 9,917명의 40.8%를 차지라는 수치로 10명 중 4명이 LTE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뜻. 앞으로 LTE 가입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참고로 이동통신사 별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102만 424명, KT가 605만 7,042명, LG유플러스가 589만 5,500명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LTE에 사활을 걸었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장 이후 이전 3G 보다 전송속도가 빠른 LTE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모바일 기기로 보는 인터넷 트래픽이 곧 PC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 3사 모두에게 중요한 LTE이지만, 아직 풀지 못한 과제도 많다.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장 중요한 화두는 LTE-A와 VoLTE다.

2배 더 빠르다는 LTE-A, 어디까지 왔나

SK텔레콤은 지난 6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T타워에서 'LTE-A 상용화 간담회'를 열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 28일,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 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이 발간한 정규 보고서 'LTE로의 진화 보고서(Evolution to LTE Report)'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LTE-A 상용화 계획을 밝힌 12개국 16개 이동통신사 중 SK텔레콤의 상용화 시기가 가장 빠르다.

GSA가 발표한 LTE 상용화 계획 및 서비스
국가
GSA가 발표한 LTE 상용화 계획 및 서비스 국가

그리고 오는 30일,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과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84개 시 중심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7월 말까지 66개 시 중심가에서 LTE-A 망을 구축한 뒤 8월 말 전국 84개 시 중심가로 확대한다는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약 한 달 가량 앞당긴 상황. 또한, 연말까지 총 3만 2,000식의 LTE-A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으로, 전국 300여 대학가에서도 LTE-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발표한 LTE-A 84개 시 확대
SK텔레콤이 발표한 LTE-A 84개 시 확대

LG유플러스도 LTE-A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LG,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삼성전자 등 LTE 장비제조사와 협력해 지난 5월부터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왔으며, LTE-A를 조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 단말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S4 LTE-A 출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6종의 LTE-A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내년 출시 예정인 약 15종의 스마트폰을 모두 LTE-A로 출시할 방침이다.

그리고 지난 22일, LG유플러스는 LTE-A 상용화 및 '100% LTE 출시'를 알리는 캠페인 형태의 광고도 선보였다. '100% LTE가 아니면 요금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를 통해 LTE 시장을 대하는 LG유플러스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지역은 SK텔레콤과 비교해 약간 차이가 있다. 물론, LTE 전국망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오는 30일 SK텔레콤이 LTE-A 망을 84개 시로 확대하면 이 부분은 따라잡아야 할 숙제다.

LG유플러스 100% LTE 선언
LG유플러스 100% LTE 선언

KT는 아직 LTE-A 상용화 시기가 요원하다. 주파수 2개를 묶어서 주파수 1개처럼 사용하는 CA 기술을 적용하기가 마땅찮다. 지난 16일, KT는 자사가 보유한 900MHz 대역에 대해 RFID(무선인식전자태그),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현상을 시연하며, 아직 900MHz 간섭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가 자사 이동통신 품질이 낮다고 알리는 이례적인 시연 행사로, 현재 보유한 주파수로 LTE-A 상용화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고 어필한 것.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KT가 LTE-A를 서비스하기 어렵다(주파수 할당 경매에 따른 문제는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KT가 시연한 900MHz 간섭영향 시연회
사진
KT가 시연한 900MHz 간섭영향 시연회 사진

이렇듯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A 서비스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전국망 구축, 단말기 확보 등 남은 과제가 많다. 또한, 현재 두 이동통신사가 LTE-A 서비스를 시작하며 적용한 기술은 CA 하나뿐으로, 다른 LTE-A 관련 기술 CoMP, 빔 포밍 등도 차근차근 적용해야 한다. 주파수 경매 결과 따라 KT의 LTE-A 서비스 시작여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2배 빨라졌다는 전송속도를 사용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현실을 바꿔야 한다. 즉, 아직도 갈 길이 멀다.

VoLTE는 어디로

LTE-A 경쟁이 큰 화두로 떠올라 잠시 잊혀졌지만, 'VoLTE(Voice over LTE, LTE 망에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VoLTE 서비스를 위한 기술은 마무리했다. 다만, 연동이 문제다. 아무리 기존 3G 음성통화 품질보다 좋다고 강조하면 무엇 하는가. 각 이동통신사의 VoLTE는 아직도 타 이동통신사와 연동이 안된다. 이동통신사 간 망 연동 방식 및 사용료 등에 대한 의견 차이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물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임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VoLTE 연동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 분야다.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해, 요금 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LTE 망은 모든 것을 패킷 방식의 데이터로 변환해 처리한다. 지금처럼 음성통화를 '분' 단위로, 문자를 '건' 단위로 처리할 수 없다(아 물론, 같은 망 내 이용하는 분량에 대해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상관 없다. 어디까지나 연동의 문제니까). 즉, 각 이동통신사의 VoLTE에 따라 소모되는 데이터양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잡아야 한다.

LTE-A와 VoLTE는 이동통신사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옵션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꼭 해결해야 하는 주요 숙제다. 또한, 두 과제는 이동통신사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 강화 수단 중 가장 중요하다. 남은 과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해내는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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