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절대 '못' 뜬다, 앱도 상생해야 성공하는 세상

윤리연 yoolii@itdonga.com

2013년, 창조 경제의 시대다. 창조 경제란 창의적인 발상, 기술의 융합, 상생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다. 이에 발맞춰 기업은 서로의 가치를 교류하며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대기업의 자본과 추진력 등이 결합해 상생 및 성장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계도 '상생'으로 동반 성장을 노리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앱들을 출시하고 있다.

상생의 문을 연 '카카오톡'

카카오톡 메인 이미지
카카오톡 메인 이미지

모바일 앱 시장에서 맨 처음 상생의 문을 연 것은 '카카오톡'으로 꼽을 수 있다.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로 시작해 '카카오 게임', '플러스 친구', '카카오 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여러 업체에게 자사 서비스와 상품 등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에 다양한 유틸리티 앱도 연동하고 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보단 다양한 파트너가 자신의 서비스를 뽐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게임 '애니팡'으로 큰 인기를 끈 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일각에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40% 이상 늘리고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국내 모바일게임의 비율이 10% 이상을 넘게 된 데는 카카오톡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 있다.

지역 기반의 지도 앱

SK플래닛의 'T맵', 록앤올의 '국민 내비 김기사(이하 김기사)' 등과 같은 지도 서비스 앱도 상생의 모델로 꼽힌다.

상생 앱
상생 앱

T맵은 '굿닥'과 '메디라떼' 등 의료 앱과 손잡고 '매시업(Mashup,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기반으로 한 병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맵 지도 서비스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자전거, 대중교통,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 등을 추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한 트래킹 'T맵 바이크'을 출시하고, 청첩장 결혼식 장소도 T맵으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무료 앱으로 출발한 김기사 또한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맛집, 캠핑장, 펜션, 주유소 정보 등을 제공한다.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 앱

전단지, 소셜커머스, 블로그 등을 이용한 기존의 홍보가 식상해진 지금, 중소상공인들은 모바일 서비스 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 LBS)가 여기에 접목되면서 한층 사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업자는 자기 매장을 더 잘 알릴 수 있고, 사용자들은 매장 정보뿐 아니라 쿠폰과 같은 부가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상생 앱
상생 앱

대표적으로 '아임인비즈'가 있다. 중소상공인 및 제휴 브랜드 등 사업자는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매장 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중소상공인의 경우엔 매장 인증만으로도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중소상공인과 앱이 상생하고 있는 좋은 예인 듯 하다.

상생 앱
상생 앱

사용자 주변에 가까운 매장뿐 아니라 매장과 관련해 할일 및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소개하는 '씨온샵'도 있다. 중소상공인 및 제휴 브랜드 등 사업자는 이를 이용해 사용자들에게 매장 정보와 이벤트 소식 등 유용한 정보를 알릴 수 있다.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포인트 쿠폰 서비스 앱

상생 앱
상생 앱

우선, 포인트 쿠폰 앱 '포쿠'는 지역 중소상인들과 직접 상생을 도모한 앱으로 눈에 띈다. 평소 지역 중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던 고객 관리를 위해 모바일 고객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모바일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도 환원하고 있다. 할인쿠폰이나 포인트 적립 등 여러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중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서비스로 SK플래닛의 'OK캐쉬백 샵인'도 있다. 이는 국내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발한 앱이다. 소상공인들은 이를 이용해 복잡한 절차 없이 앱을 내려받고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직접 손쉽게 고객을 관리하고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앱도 '상생'해야 하는 세상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골목상권까지 속속 진출하면서 기존의 중소상공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소상공인들은 모바일 앱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여러 앱도 다른 중소기업의 앱과 제휴를 맺으면서 서로의 설 자리를 찾아주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앱 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하는 많은 앱은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으로 상생해야만 할 것이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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