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 용어(6.17-6.23)

이상우 lswoo@itdonga.com

최근 IT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떤 용어가 너무 어렵다. 어떤 용어는 약자로만 표현해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 가늠도 못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앞으로 한 주간 매체에서 쓰인 IT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려 한다.

QLED

QLED(Quantum dot LED,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QLED와 OLED는 구조가 비슷하지만 작동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OLED는 전기가 흐르면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Organic)화합물'을 사용해 화면에 색을 표현한다. 이와 달리 QLED는 '양자효과'를 통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점'이라는 아주 작은 반도체 덩어리 사용해 색을 표현한다.
참고기사: http://it.donga.com/4523/

QLED 구동 원리
QLED 구동 원리

*양자효과: 물질이 에너지를 받으면 내부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물질은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빛을 사용하는 것이 QLED 방식이다.

QLED는 양자점의 크기와 전압에 따라 다양한 색과 빛을 낸다. OLED는 색을 내기 위해 적/녹/청(RGB) 세 가지 유기화합물을 사용하며, 색상마다 회로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달리 QLED는 다양한 크기의 양자점이 각각의 양자점이 고유의 색을 내는 방식으로, 회로 위에 여러 크기의 양자점을 설치만 하면 된다. 때문에 생산공정이 단순하며 생산단가도 OLED보다 저렴하다. 참고로 대형 OLED TV 가격은 1,000만 원을 넘나든다. 전력소모도 적다. 예를 들어 OLED는 백색 빛을 만들기 위해 적/녹/청색 소자 모두 사용해야 하지만, QLED는 백색 빛을 내는 양자점 하나만 있으면 된다.

OLED 패널을 확대한 모습
OLED 패널을 확대한 모습

QLED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량생산이 어렵고, 발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하지만 OLED보다 많은 장점을 갖췄으니 OLE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OLED는 시장에서 아직 눈에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QLED는 조금 다르리라 기대한다.

CA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론상으로 기존 LTE보다 10배 빠른 'LTE-A' 서비스 공급을 앞두고 있다. LTE-A의 주요기술은 4가지가 있는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사용하는 방식은 CA(Carrier Aggregation)다. CA는 서로 떨어진 주파수 대역 2개를 1개처럼 묶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즉 1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넓힌다는 개념이다. 현재 국내 LTE의 최대 전송속도는 한 주파수 대역에서 75Mbps다. 예를 들어 한 통신사가 800MHz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에 자사가 가진 1.8GHz 대역을 동시에 사용해 각각 75Mbps씩 총 150M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정확히 2배 빠른 속도다.

LTE-A 로고
LTE-A 로고

다만, 해당 통신사가 CA를 적용한 LTE-A 서비스를 공급한다 해도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는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기존 단말기가 CA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LTE-A를 사용하고 싶다면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로 교체해야 한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4241/

인트라넷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오는 6월 25일 북한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북한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 목적이며 북한 인트라넷인 '광명'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트라넷이란 회사나 학교, 군대 등 한정된 공간이나 조직에서만 사용하는 네트워크다. 기술적인 면에서 인터넷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외부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즉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인터넷이다. 또한, 인트라넷에서 인터넷으로 접근하는 것은 되지만, 반대의 상황은 악성코드 등이 설치되지 않는 한 외부에서 검색/접근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인트라넷은 기본적으로 국제 표준인 인터넷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조직의 인트라넷과 교류하는데 기술적 문제가 없으며, 기존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있다.

파밍

파밍(Pharming)은 농장(Farming)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사용자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이용자가 인터넷 '즐겨찾기' 또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은행 등의 정상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도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고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보안승급이 필요하다' 처럼 사용자가 불안해할 만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낸 뒤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안카드 번호 입력 등을 요구한다. 해커는 이렇게 탈취한 정보로 공인 인증서를 재발급받아 예금을 불법적으로 인출하기도 한다.

파밍사이트
파밍사이트

파밍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정보를 함부로 입력하지 않는 것이다.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의 공공기관이나 은행, 카드사 등의 금융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개인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온라인으로 보안승급 등을 요구하지도 않으니 응하지 말아야 한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3681/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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