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스마트M테크쇼] 마켓 3.0? 애플이 하는 그것!

나진희 najin@itdonga.com

SAP 대표이사
SAP 대표이사

6월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스마트 컨버전스 핫이슈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 SAP코리아 형원준 대표이사가 참석해 '마켓 3.0시대의 혁신: Faster, Smarter, Simpler'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마켓 3.0?

아마 '마켓3.0'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꽤 많을 것 같다. 마켓 1.0, 마켓 2.0, 마켓 3.0은 기업의 생산/공급 방식을 단계별로 나눠 설명한 용어다. 숫자가 작을수록 방식이 오래된 것이다.

마켓 1.0은 산업화 이후의 생산 방식을 말한다. 이 시기, 모든 산업 분야에 '대량 생산' 방식이 널리 퍼졌다. 이때 가장 큰 돈을 번 사람은 아마 포드 자동차의 헨리 포드일 것이다. 포드 자동차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부품을 직원들이 마치 기계처럼 조립해 엄청난 양의 자동차를 빠르게 만들어냈다. 이 방식을 'PUSH' 방식이라고도 한다.

마켓 2.0 슬라이드
마켓 2.0 슬라이드

그 후 새롭게 등장한 것이 마켓 2.0이다. 마켓 1.0 방식은 제품을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지만, 제품 생산량 관리가 어려웠다. 어떨 때는 제품이 품절되고, 어떨 때는 재고가 넘쳤다. 이때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주목한 방식이 도요타의 방식, 바로 마켓 2.0이다. 도요타의 생산 방식은 기존의 마켓 1.0과 무척 달랐다. 도요타는 팔리는 제품만큼만 추가로 생산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었다. 이를 'PULL' 방식이라고 한다. 쉽게, 도요타의 생산 시스템을 회전 초밥에 비유할 수 있다. 회전 초밥집의 요리사는 손님이 가져간 초밥의 빈자리에 같은 종류의 초밥을 만들어 채워 넣는다. 따라서 요리사는 회전 벨트 위 초밥들을 언제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마켓 2.0 방식을 받아들인 것이 유통회사 1위인 월마트, 컴퓨터 업체 1위인 델, 그리고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다.

마켓 3.0은 1:1 맞춤형 생산 방식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생산 방식으로, 애플 등이 대표적으로 이 방식을 이용한다. 애플은 중국의 폭스콘 공장 등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 초기 상태의 아이폰은 구매자를 만나기 전까지 모두 똑같은 아이폰들이다. 하지만 아이폰 구매자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아이폰에 내려받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각자에게 맞는 '맞춤형 기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 생산 과정의 끝에 있는 것은 구매자다.

이러한 마켓 3.0 방식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요즘 어느 TV 채널에서나 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 중 하나다. 우선 방송국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실력을 뽐낼만한 오디션이라는 플랫폼만 마련해준다. 거기서 무엇을 보여줄지는 참가자들의 역량에 달렸다.

마켓 3.0 슬라이드
마켓 3.0 슬라이드

마켓 3.0 시대는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증가해 미래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 형 대표이사는 "사회적, 환경적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민첩성 확보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적극적인 IT 활용이 상황 타개의 열쇠"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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