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스마트M테크쇼] "어디서나 일하는 것? 그건 스마트한 게 아냐"

나진희 najin@itdonga.com

다음 김지현 이사
다음 김지현 이사

우리는 정말 스마트하게 일하고 있을까? 분명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은 디지털 기기를 예전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예전보다 업무 과정이 훨씬 '똑똑'해졌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 워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장마가 시작된 6월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스마트 컨버전스 핫이슈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김지현 이사가 참석해 '디지털시대의 스마트워크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어디서나 일하는 것? ≠ 스마트 워크

삼성전자 광고
삼성전자 광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광고 중에 이런 장면이 있다. 신 나게 수영장에서 놀던 팀장은 부하 직원이 보낸 업무 자료를 갤럭시노트로 확인한 후, '다시 하라'는 표시를 해 되돌려 보낸다. 광고 속 상사는 그것이 꽤 즐거운지 휘파람까지 분다. 광고 속 그녀는 정말 행복한 걸까? 그 부하직원이 마음에 안 들어 곯려주어 행복하단 건지, 휴가지까지 와서도 일을 하는 상황이 행복하단 건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김 이사가 이 광고를 예로 든 것은 아니지만, 그가 말한 내용은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어디서나 언제나 일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 워크'가 아니라 '하드 워크(Hard work)'라는 것. 마음 깊숙이부터 공감했다.

업무 과정이 쉬워져야 진정한 '스마트 워크'

인간 진화 과정
인간 진화 과정

농업 혁명/산업 혁명을 거치며 업무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은 집에서 옷을 만들어 입거나 땡볕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된다. 특히, 디지털 혁명은 우리 업무 환경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예전에는 책상 하나에 팩스, 전화기, 복사기 등이 없으면 업무를 볼 수 없었다. 이젠 그 자리에 컴퓨터만 한 대만 갖다 놓으면 된다. 또한, 도서관 등에서 관련 자료를 밤새 뒤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스미트폰이 등장하며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했다. 신업 혁명 후 PC가 등장하기까지는 약 10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그 후 스마트폰이 등장하기까지는 약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소요된 기간은 짧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컴퓨터 등장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다. 생활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업무 환경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서 스마트 워크의 개념을 정의하고 넘어가야 한다. 스마트 워크란 업무를 더 쉽고 편리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개념은 어디서 일하는 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앞으로 사무실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오감
오감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도스의 명령어를 외워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가 보급되면서 한 손으로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것만으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어떤가? 바로 '터치'의 시대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확대해 객체를 편집할 수 있다. 그럼 앞으로의 업무 환경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김 이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바타'에 나온 것처럼 ICT가 사람의 오감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안경, 시계 등의 모양을 한 스마트 기기를 착용하고만 있어도 알아서 이 기기가 사용자의 상태 등을 측정해 적극적로 무언가를 제안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사용자는 지금보다 더욱 수동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실제 미국에는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제품이 나와있다. 주먹을 쥔 채 팔을 움직이기만 해도 이 센서와 연동된 장갑차가 앞으로 나아갔다가 멈춘다. 또한, 동영상을 보면서 요리를 할 때 손 동작만으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일시 정지할 수도 있다.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