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스마트M테크쇼] ICT... 창조 경제의 '뿌리'

나진희 najin@itdonga.com

로고
로고

구글글라스, 애플 아이워치 등 '입는 스마트 기기'가 화제가 되면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와 다른 분야의 융합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6월 18일, 2013 스마트 컨버전스 핫이슈 컨퍼런스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조연설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동욱 원장이 맡았다. 그는 ICT가 '창조경제'의 근간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구글카, 3D 프린팅, TED...

구글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동욱 원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동욱 원장

현재 ICT는 제조, 의료, 교육, 유통 등의 분야에 어느 정도 녹아들어 있다. 구글은 자동차가 알아서 스스로 운전하는 '구글카'를 선보였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제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주변에 그런 차가 없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다. 구글은 지난 2010년도에 구글카를 발표했고 이를 5년 안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기업인 현대 자동차도 차량과 스마트폰을 무선통신으로 결합하는 '블루링크' 플랫폼을 내놓았다. 운전자는 주행 중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 블루링크 플랫폼을 이용하면 '음성으로' 스마트폰 앱을 구동해 차량 사고 시 긴급 전화번호로 연락하거나 도난 차량 위치를 추적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3D 프린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 3D 프린터는 ICT와 제조업의 만남으로 인한 결과물이다. 3D 프린터는 원하는 물건을 스캔하거나 설계도를 입력해 사용자가 직접 작은 물건을 입체적으로 '프린트'할 수 있는 제품이다. 김 원장은 3D 프린터가 가정에 보급된다면 제품의 제조/유통 과정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 보았다. 이제 소비자는 제품이 아니라 제품 설계도면을 살 것이다. 특히, 의류업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H&M, ZARA, 유니클로 등 빠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파 브랜드가 유행이다. 이제 3D 프린터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 질감, 색상의 옷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다.

다만, 3D 프린터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몇백만 원 수준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잉크젯, 레이저 프린터가 그랬듯이 기술이 더 발전하고 시간이 흐른다면 저렴한 3D 프린터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헬스 애플리케이션

의료 분야에도 ICT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신발에 칩을 심어 사용자의 운동량, 걸은 횟수, 걸은 거리 등을 체크하거나 치매 환자의 위치 등을 추적하는 '스마트 슈즈', 자는 동안 뇌파를 측정하는 스마트 베개, 체중을 잴 때마다 주치의에게 기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처방을 받도록 하는 스마트 체중계 등이 있다.

TED

교육 분야에 ICT가 적용된 대표적인 예로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가 있다. TED는 저명인사의 10~18분 분량의 영상 강의를 모아놓은 강연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TED를 이용해 어디서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실질적인 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다. TED 웹사이트(http://www.ted.com)에는 1,400건이 넘는 강연이 있고 매주 새로운 강의가 업데이트 된다.

농업

바코드, RFID 칩 등을 이용하면 내가 먹는 고기, 채소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왔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농업계는 거대한 양의 작물 관리를 더 손쉽게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여담이지만, 김 원장이 약국에 갔을 때 한 제약회사의 직원들이 약국 안 진열장을 RFID 입력기를 이용해 재고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RFID를 이용하면 제품 하나하나를 직접 점검하지 않아도 제품 재고 현황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ICT 융합, 활성화하려면?

강연하는 모습
강연하는 모습

아직 ICT와 다른 분야의 융합은 그다지 활발한 편이 아니다. 김 원장은 "국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더 여러 분야에 ICT가 쓰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법 제도 개선

로봇 팔을 이용해 환자가 옆에 있지 않아도 정밀한 수술을 하는 장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원격 진료는 국내 관계법상 시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업체가 관련 제품을 개발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료법, 건강관리서비스법, 개인정보보호법, 노인/장애인복지법 등이 개발 현실에 맞게 개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법 개정과 규제 완화 등은 의료계를 포함한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쉽게 손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기술력 향상

실질적인 부분이다. 법 제도가 개선되어도 제품을 개발할 기술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좀 더 실체화된 기술력과 아이디어 등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인력 양상

모든 이가 공감할 내용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의 질을 높여 업계 종사자를 늘려야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벤처 등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더 기발하고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나올 수 있다.

협업

너무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분명 맞는 말이다. 정부 전 부처 간, 전 산업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