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IT기기 디자인 열전

이상우 lswoo@itdonga.com

IT기기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조사, 성능, 가격 등을 따질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디자인'까지 고려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심지어 다른 조건보다 디자인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제품 성능이나 가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개성 표현하려는 것.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면 예쁜 것을 찾기 마련이다. 행여 가격이 조금 비싸거나 성능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개성 있거나 아름다운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부터 '다홍치마'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슬림한 '순백'에 숨긴 강력한 성능, Z360

LG전자 Z360은 슬림한 외관에 새하얀 색상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본체 전체는 물론 키보드까지 모두 흰색이다. 제품을 열면 검은색 화면과 흰색 키보드가 대비돼 심플하면서 고급스럽다. LG전자 관계자는 Z360을 인터넷 서핑 중 바다에 떠 있는 요트나 선박 이미지를 보고 이를 연상하여 제품 디자인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보드에 전용 키보드 덮개를 입히면 특수 기능키가 주황색이 돼 제품에 포인트를 준다. 제품 색상이 흰색이라 여성 사용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LG전자 제품 판매현황을 보면 실제 제품 구매자 중 남성사용자가 더 많다. 이를 보면 요즘은 남자들도 '아름다운' 제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LG전자 울트라북 Z360
LG전자 울트라북 Z360

두께는 13.6mm로 연필 2개를 겹쳐놓은 정도다. 노트북 가방이 아니더라도 얇은 서류가방이나 조금 큰 여성용 가방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다. 또한, 무게는 1.15kg으로 500ml 생수 두 병 무게 정도로 가볍다. 그런데, 이 얇고 가벼운 제품의 성능은 대단하다. 제품 사양은(GH60K 기준)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1.8GHz)와 4GB 메모리를 탑재했고, 저장장치로 128GB SSD를 탑재해 발열이 적으며 시스템 속도도 빠르다. 게다가 비슷한 크기의 경쟁제품이 지원하지 않는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 화면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웹 브라우저, 파워포인트 등 창 여러 개를 동시에 열어놓고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울트라북 Z360
LG전자 울트라북 Z360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 베가아이언

"메탈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물불을 두려워 않고 뛰어드는 용기와 어떤 시련에도 상처받지 않는 강인함, 차갑지만 약한 자를 감싸 안는 따듯함을 가졌을 것입니다." 팬택이 최근 출시한 베가아이언 광고에서 이병헌의 대사다. 이 제품은 테두리가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 즉 일체형 금속으로 돼있다. 언뜻 보면 아이폰5와 비슷하지만, 아이폰5 금속테두리는 분리돼있다. 금속테두리 두께도 더 두꺼워 묵직한 느낌이다. 특히 아이폰5는 수신감도 문제로 진짜 금속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베가 아이언은 기술적으로 이 문제를 극복해 금속테두리를 안테나로 활용했다. 외강내유의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베가아이언
베가아이언

묵직한 금속테두리만큼 매력적인 것은 제품 우측 상단의 '주얼리 라이팅(Jewelry lighting)'이다. 주얼리 라이팅은 사다리꼴 모양 양방향 LED로 총 일곱 가지 색을 표현한다. 전화/메시지 수신 시 흰색, 메신저/SNS 등의 알림은 노란색, 배터리 부족 시 빨간색 불빛이 빛난다. 알록달록한 색이 딱딱해 보이는 외관에 한층 부드러움을 더해준다. 제품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2가지다.

아기자기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N

캐논이 출시한 파워샷N은 독특한 형태의 콤팩트 카메라다. 정사각형 모양에 셔터 버튼이 없으며, 작고 가벼워 카메라 모양 장난감이라는 생각도 든다. 제품 크기는 일반 콤팩트 카메라 절반 정도로 여성용 파우치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다. 심지어 성인여성 손바닥보다 작다. 사용방법도 독특하다. 셔터 버튼 대신 '셔터 링'을 탑재했다. 렌즈에 부착된 셔터 링을 살짝 들어 올리거나 밑으로 내리면 사진이 찍힌다. 또한, 카메라 액정 화면을 수직으로 열 수 있어 사진을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자세로 찍을 수 있다.

파워샷N
파워샷N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연동해두면 버튼 하나만 눌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다. 여기에 사진 한 장만 찍으면 구도나 색, 밝기 등이 변화된 사진 5장을 자동으로 생성, 원본포함 총 6장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샷' 기능도 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꾸미기 기능, 간편한 사진 전송 기능을 갖췄으니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성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착, 척'하면 사무실이 내 앞에, 서피스프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서피스프로는 심플한 디자인에 성능이 뛰어난 태블릿PC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MS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하드웨어도 잘 만드는 업체다. 제품의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돋보이는 제품을 많이 출시해, 어떤 사람들은 '마이크로하드'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 서피스프로다. 제품 외관은 단순하지만,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멋스럽다. 색상도 짙은 회색으로, 흡사 정장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돼 알루미늄 제품보다 가볍고 튼튼하다. 여기에 인텔 i5 프로세서와 윈도8 프로를 탑재해 업무 생산성도 뛰어나다.

MS서피스프로
MS서피스프로

함께 출시한 터치커버도 세련된 느낌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늘씬하고 매끈하다. 두께는 일반 태블릿PC용 케이스 정도로 얇다. 언뜻 보면 키보드 덮개 같은 느낌이지만 여기에 키보드 기능은 물론 마우스(터치패드)도 갖췄다. 자석 방식으로 서피스프로와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청소도 간편하다. MS가 현재 출시한 터치커버 색상은 파란색, 흰색, 검은색이다. 서피스 TV 광고에 분홍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쉬운 점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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