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왕 조용필의 복귀가 IT에 던지는 메시지

최근 가왕 조용필이 가요계 복귀를 선언하며 발표한 음악은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조용필의 가요계 복귀는 녹슬지 않은 가창력, 신곡이 주는 신선함, 가요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다양한 접근 등 화제 요소가 많다. 이중에서도 손주를 안고 산책을 하며 인생을 반추하는 60대의 나이에 각종 음원 챠트를 휩쓸고 40살 넘게 어린 아이돌과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것은 음악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IT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조용필의 복귀가 한국 IT 업계에 새로운 의미와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IT도 사회적 현상과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IT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유행에 민감하다. 글로벌 IT 업계에서 한국 IT 시장을 최고의 테스트 시장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우리만의 IT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필 사진
조용필 사진

유행과 변화에 민감한 IT 문화는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으며, 수많은 IT 업체를 잉태했다. 또한 많은 IT 인력이 관련 업계에 뛰어들게 해 풍부한 인적 자원을 양성했다. 그러나 우리 음악계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IT 시장도 그대로 갖고 있다. 최신 기술 선호에 따른 다양성의 부족, 전문가의 부족, 질적 성장의 부재 등이다.

60대 조용필이 외국 작곡가를 통한 곡 선정, 랩의 도입, 유튜브의 활용, 쇼케이스 도입, 젊은 감각의 뮤직 비디오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화제가 됐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의 변화가 누구보다 음악의 기본기에 충실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조용필이 가지고 있는 판소리, 트로트, 록, 팝, 클래식, 동요 등 다양한 영역을 소화하는 능력과 작곡, 연주, 보컬, 연출 등 음악적 재능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재능에 매일 2시간 이상을 노래 연습하는 그의 자세는 실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한국IBM 유형림 상무
한국IBM 유형림 상무
필자는 IT 기업이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안정성, 가용성 그리고 성능 및 보안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IT를 통해 핵심 비즈니스의 속도와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 현 시점에서 IT는 기업이 활동하는데 보조적 수단을 넘어 필수 요소로 자리한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모바일의 확대는 IT가 기업의 생존과 성장측면에서 핵심선상에 있음을 반영한다. 때문에 IT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해질수록 기업의 본질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손안의 스마트폰, 책상의 PC, 다양한 목적의 서버 등 이 제품들은 모두 기업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IT 기기다. 물론, 모든 IT 기기가 조용필처럼 충실한 기본기를 담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뇌와 심장이 생존을 위한 핵심이듯 기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IT는 유행과 화려함 보다 안정성, 가용성, 보안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IT만이 아니다. 모든 업종이 변화와 속도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필자는 지금 시점에서 “정중동 동중정”의 가르침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기본기가 충실하면 변화 속에도 중심을 가질 수 있고, 멈춤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글 / 한국아이비엠 유형림(yoohyunglim@gmail.com)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칼럼니스트 유형림

한국아이비엠에서 서비스 및 하드웨어, 솔루션업체 협업 등의 분야를 담당하였으며 모바일 및 스마트 에너지 등의 신규 사업 기획 및 실행을 이끌었다. 최근 경제적 공유 및 고령화 사회를 위한 모바일의 활용에 대해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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