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강의] 2부 - DSLR, 렌즈 그리고 액세서리

DSLR을 구매했다고 촬영 준비가 다 끝난 건 아니다. DSLR 본체와 함께 사진 촬영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물론 이는 촬영 환경이나 촬영자의 성향 등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액세서리는 동일하다. DSLR 세계에 발을 들인 이상 비용 지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제외하고 아래의 촬영 필수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구비하는 게 좋다. 그래야 DSLR을 더욱 빛나게 사용할 수 있다.

DSLR을 빛나게 하는 기본 액세서리

1) DSLR 바디(본체): 물론 비싸고 좋은 DSLR이 사진 촬영에 유리함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사진은 바디가 아닌 '가슴'으로 찍는 것임을 기억하라.

2) 렌즈: DSLR 살 때 기본(번들)으로 끼워 주는 렌즈 하나만 사용할 생각이면, 더 늦기 전에(가격 떨어지기 전에) DSLR 처분하고, 가격대 성능이 우수한 하이엔드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하는 게 낫다. DSLR에 있어 렌즈는 어찌 보면 바디보다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DSLR 입문시기이니 우선 초점거리 50mm 또는 80mm 단렌즈(줌 기능이 없는 단초점렌즈) 하나면 된다. DSLR 렌즈의 기본 구성은 풍경 촬영용 광각 렌즈, 인물 촬영용 50 또는 80mm 렌즈, 원거리 촬영용 망원 렌즈(200 또는 300mm) 등이니 지금은 참고만 한다.

3) 삼각대: 삼각대를 촬영자 본인을 촬영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런 용도도 있지만 원래 손떨림으로 인한 흔들린 사진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야간 촬영이나 망원 렌즈 촬영 시에는 필수 도구다. 깨끗하고 명확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거치가 필요하다. 수전증이 있는 이에게도 적극 권장된다.

4) 카메라 가방: 손바닥만한 콤팩트 카메라야 자그마한 주머니 하나면 되지만, DSLR은 바디 크기부터 남다르며, 각종 렌즈와 기타 액세서리를 담으려면 그에 맞는 튼튼한 가방도 필요하다. 더구나 야외 촬영(출사)에는 가방 의존도가 더욱 높다. DSLR과 각종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튼튼한 내구성, 편안한 착용감 등을 갖춘 가방을 선택해야 하니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대용량 메모리 혹은 여분 메모리: 화소수가 높을수록 저장되는 사진 파일 용량은 커진다. 고화질 설정으로 촬영할 경우 파일 하나 당 5MB~10MB에 달한다. 필름카메라와 달리 디지털 카메라는 마음껏 촬영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큰 용량의 메모리를 갖추는 게 좋다. 또는 메모리를 하나 더 준비하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도 된다. 야외 출사 시 메모리 부족으로 난감해 하지 않으려면.

6) 간단한 청소도구: 흔히들 카메라 청소도구나 클리너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DSLR 사용자라면 가방 안에 간단한 청소도구는 챙겨야 한다. 특히 야외 촬영 시 바디와 렌즈에 묻은 먼지나 오물을 제거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렌즈는 절대로 옷이나 화장실 등으로 닦아서는 안 된다. 여러 청소도구가 번잡하다면 손수건 크기의 천(융)이라도 갖춰야 한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액세서리

1. 세로그립(배터리팩): 공식명칭은 배터리팩인데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찍을 때 안정적으로 손에 쥘 수 있다 하여 세로그립이라 불린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배터리팩에는 일반 AA형 건전지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세로 촬영 시 셔터를 편하게 누르도록 별도 셔터도 달려 있다. 세로그립은 DSLR 밑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전체 무게는 증가하지만 DSLR의 모양새는 살아난다.

2. 외장플래시(스트로보): 이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있으면 좋은 액세서리로 구분한다. 외장플래시는 대개 어두운 환경에서 좀더 밝게 촬영하려는 경우 사용하는데 밝은 환경에서도 물론 유용하다. 피사체의 뒤에서 들어오는 빛(역광) 때문에 비사체에 그림자가 생기는 경우 사진 촬영 시 이를 제거하는데 필요하다. 참고로 외장플래시는 DSLR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3. 핸드스트랩/핸드그립(손목끈): DSLR의 밑면에 부착해 오른손에 동여맬 수 있도록 하여 DSLR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물론 목에 거는 넥스트랩이 달려 있긴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와 달리 DSLR은 스트랩을 목에 건 채 촬영하기가 영 부자연스럽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소중한 DSLR을 위해서라도 장만하는 게 좋다.

DSLR의 최고 액세서리는 역시 렌즈!

DSLR 카메라는 '일안반사식렌즈' 방식의 카메라를 뜻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렌즈 교환형 카메라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DSLR은 필요에 따라 렌즈를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촬영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렌즈를 바꿔가며 양질의 사진을 찍어낼 수 있다. DSLR에 사용되는 렌즈는 크게 광각렌즈/표준렌즈/망원렌즈(화각에 따른 구분), 단(초점)렌즈/줌렌즈(줌 여부에 따른 구분), 접사렌즈/어안렌즈(특수용도에 따른 구분) 등으로 나뉜다. 렌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차후 다시 다룰 예정이다.

표준렌즈: 말 그대로 가장 기본이 되는 렌즈를 말한다. 대개 초점거리 20mm~50mm 수준의 단초점 또는 줌렌즈다. '표준'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다양한 촬영 환경에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지만, DSLR의 ‘참맛’을 음미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렌즈다. 다른 렌즈로 갈아 타기 전에 대부분 거쳐가는 렌즈이기도 하다.

광각렌즈: 넓은 영역을 담아낼 수 있는 렌즈다. 일반적으로 초점거리 35mm 이하의 렌즈로, 넓은 풍경을 한 폭으로 찍을 때 유용하다. 풍경 사진 전문이 아니라면 표준렌즈 등으로 대응할 수 있어 솔직히 크게 필요치는 않다.

망원렌즈: 말 그대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한 렌즈다. 초점거리 200mm 이상의 렌즈가 이에 포함되며, 고배율 망원렌즈일수록 크기가 제법 크다. 인물 촬영 시 주변 배경을 흐리게 하는(아웃포커스) 효과를 내는 데도 사용된다. 경제적 여유가 되면 장만할 만한 렌즈다.

단(초점)렌즈: 줌 기능이 없는 렌즈다. 이를 테면, 초점거리 50mm, 80mm, 200mm 등과 같이 줌 기능 없이 단초점거리로 촬영할 수 있다.

줌렌즈: 표준렌즈든 광각렌즈든 망원렌즈든 줌 기능이 있으면 줌렌즈라 칭한다. 이에 따라 표준줌렌즈, 광각줌렌즈, 망원줌렌즈 등으로 부를 수 있다.

그외 번들렌즈: DSLR 바디 구매 시 함께 딸려 오는 렌즈를 말한다. 원래 DSLR은 렌즈 없이 바디만 판매되는데, 렌즈가 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바디와 세트 형태로 판매된다. 가격은 매우 저렴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원하는 수준의 사진을 연출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DSLR을 번들렌즈만으로 운영할 생각이면, 앞서 언급한 대로 가격 더 떨어지기 전에 얼른 처분하기를 권장한다.

다음 강의에서는 렌즈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본다. 렌즈를 알면 DSLR의 절반이 보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