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서평] 스마트워크가 따로 있나, 한 장으로 정리해보자

ONE PAGE 정리기술/인생도 업무도 딱 한 장으로 정리하라
저자: 다카하시 마사후미
출판사: 김영사
분량: 187페이지
출간일: 2012년 9월 27일
가격: 종이책 10,000원 전자책 7,000원

상사가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고 가정하자. "3분 뒤에 새로운 기획안을 제출하게" "이 800페이지짜리 자료를 요약해서 1시간 뒤에 보고하게. 보고 시간은 3분이네" "내일 회의 때까지 판촉 아이디어를 100개 만들어 오게"

이런 터무니없는 지시에도 "네, 이 한 장에 정리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가설을 세우고, 사물을 범주별로 나눈 다음 각각의 중요도를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필요 없는 것을 버린다'의 네 과정만 거치면 가능하다. 필요한 도구는 오직 종이 한 장뿐.

'한 장 단순 사고법'의 설계자, 다카하시 마사후미는 'ONE PAGE 정리기술'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 즉 정말로 필요한 기능 한 가지로 압축하는 것이다'라고.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정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아무리 복잡한 것도 위에서 소개한 네 과정을 효과적으로 순환시키면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 효과적인 정리를 위한 구체적 방법 제시

업무 자료를 만드는데 항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분량만 방대해진다? 이는 어디서 보고 들은 방법만으로 일을 하려니 업무에 제대로 활용이 안된 탓이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정리가 몸에 배도록 그 기초를 다져주고, 매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리 방법을 제시한다. 생각을 구조화하는 'S쪽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정보를 조합하는 '16분할 메모', 15분 안에 추출하는 '킬러 리딩', 정리에서 전달까지 논리로 무장하는 '1/2/3맵', 누구라도 한번에 이해하는 '한 장 인수인계 맵', 사람을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정리 기술을 업무에만 적용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데도, 평소 대화를 하는 데도 정리 기술을 적용한다면 이전보다 쉽고 편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중, ONE PAGE 정리 기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듯 보이는 S쪽지를 살펴보자. 쪽지를 다섯 요소로 나누어 적어 넣으며 과제나 문제의 요점을 정리할 수 있다. 단순한 쪽지처럼 보이지만, S쪽지는 왼쪽부터 '누구의?', '무엇이?', '어떻게 해서?', '어떻게 되었는가?',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는 다섯 요소를 보여준다. 주제는 잡았는데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지 혼란스럽다면, S쪽지로 생각을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또한, 저자는 스티브잡스의 예를 들며 이야기 프레젠테이션도 설명한다.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동영상 강의로도 쓰이는 데다 재미있기까지 하다. 여기엔 자신의 경영방식과 애플 제품에 이야기를 부여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솜씨가 숨어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기초적인 틀을 만들고 지켰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상황, 변화, 질문을 거쳐 결론을 이끄는 틀',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일 수 있는 이 틀이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하는 프레젠테이션과 다르다는 말이다.

생각이 복잡하다면 일단 읽어봐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대로 정리 좀 해서 말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거나, 여러 아이디어가 겹쳐 초기 기획 틀을 잡기가 어렵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오랫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어려워 보였던 책이 있는가. ONE PAGE 정리 기술의 킬러 리딩을 실천하라. 이를 잘 활용하면 어려웠던 책이 술술, 방대한 양의 책이 빠르게 읽힐 것이다. 또한, 이렇게 업무를 종이 한 장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이를 정리하기 위한 사고력, 응용력, 효율화 능력 등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다카하시 마사후미 저 'ONE PAGE 정리기술'은 리디북스에서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