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 옷장으로 놀러와, 라피네스트

윤리연 yoolii@itdonga.com

"잡지에서 본 '신상' 원피스, 살까 말까? 직접 입어보면 고민 해결이 빠를 텐데…... 막상 백화점을 가자니 귀찮고, 여기에 로그인해 입어봐야겠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딜 로그인해 옷을 입어본다는 것인지, 패션SNS '라피네스트(RAFFINEST)'를 생각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온라인 상에 띄워놓고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히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자주 하던 종이인형 옷 입히기 놀이를 생각하면 쉽다. 쉽게 옷을 바꿔 입혀가며 살까 말까에 대한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다. 간편하고 효율적이기까지 해 요즘 주위에선 이러한 패션SNS가 유행이다.

패션아이템 떠와서 입혀보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라피네스트 웹 페이지를 방문해 가입만 하면 사용자는 '라핀(RAFFIN)'이 되고 '네스트(NEST)'라 부르는 자신만의 옷 방을 갖게 된다. 이후, '스쿱(SCOOP)' 버튼을 사용해 온라인상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떠오면 된다.

라피네스트
라피네스트

퍼온다는 개념은 대략 이렇다. 인터넷쇼핑몰 여기저기 맘에 든 아이템(옷, 신발, 가방 등) 사진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선, 라핀네스트 스쿱툴을 북마크바(즐겨찾기바)에 드래그해서 올려놓은 뒤,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하면 이 스쿱툴을 눌러보자. 해당 쇼핑몰에서 스쿱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 자동으로 뜨고(이미지 사이즈가 적당할 경우), 각 이미지 위의 아이스크림 모양을 눌러 나의 네스트에 넣을 수 있다.

라피네스트
라피네스트

스쿱 기능은 이미지 출처, 아이템 명 등 여러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쿱해온 이미지를 누르면 출처 웹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단, 분류, 색상 등은 수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각자 스쿱해 온 이미지를 모아 다 같이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사용자가 떠온 이미지도 공유할 수 있다.

나만의 코디 센스 발휘하기, 라핀룩(LAFFIN LOOK)

라피닝(RAFFINING)메뉴를 사용해 만드는 나만의 코디, '라핀룩(LAFFIN LOOK)'기능도 흥미롭다. 맘에 드는 아이템과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 이미지를 혼합해 자신만의 코디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라피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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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을 등록한 후, 내 몸에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혀보자. 마우스로 일일이 드래그하는 것은 조금 번거롭긴 하나, 종이인형 옷 입히기 놀이 같아 재미있다. 직접 입어본 것은 아니니 정확한 사이즈와 색상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말자. 옷을 입었을 때 풍기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혹은 새로운 스타일의 옷에 도전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추천한다.

꼭 내 몸에 입히지 않아도 된다.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캐릭터에 입힐 수도 있고, 아이템만 나열한 후 라핀룩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소녀들을 위한 라핀룩', '시크하고 귀엽게' 등의 콘텐츠다. 내가 만든 라핀룩을 네스트에 보관하거나, 공개하기를 눌러 뽐낼 수도 있다.

이게 진정한 패션SNS지, 팔로잉하기

라피네스트
라피네스트

라핀네스트 웹 페이지 첫 화면에서 최신 라핀룩, 인기 라핀룩, 트렌드 룩 등 다른 사용자의 다양한 라핀룩을 볼 수 있다. 마치 잡지를 보는 느낌이다. 마음에 드는 라핀룩이 있다면 하트 모양을 클릭해 공유할 수 있다. 팔로잉 기능도 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등과 같은 기능의 라핀네스트의 '뉴스'는 팔로잉한 다른 사용자의 소식을 모아서 제공한다. 또한, 팔로잉한 사용자의 네스트를 방문해 그가 관심 있어 하는 아이템, 위시리스트 등도 구경할 수 있다.

라피네스트
라피네스트

게다가 사용자 간 댓글과 채팅 기능도 지원해 사용자는 서로 의견을 나누며 더 나은 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다.

라피네스트
라피네스트

간혹 다른 사용자의 라핀룩을 구경하면 참 재미있다. '퇴근 후 데이트', '양다리 남친 스토킹' 등 다양한 테마의 라핀룩이 있는가 한편, '야구 시즌 뭘 입을까?', '결혼식 하객 패션' 등 많은 사용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라핀룩도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없는 점은 아쉬워……

이제껏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웹 사이트는 많았다. 대표적으로 룩스라이크(Lookslike), 패션디스트릭트(Fashiondistrict), 스타일쉐어(Styleshare) 등이 있지만 패션 SNS로 확장해 부를 정도는 아니다. 사용자 자신이 직접 입거나 착용한 사진 또는 아이템 사진만 일방적으로 올리는 수준으로, 다른 사용자들은 라핀네스트처럼 아이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없고 댓글로 물어야 얻을 수 있었다.

'멋쟁이들의 둥지'라는 테마의 라핀네스트는 정말 말 그대로 멋쟁이들의 공간으로 다양한 사람과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 그 이상이다. 패셔니스타의 아이템을 엿볼 수도 있고, 그 아이템을 내 것으로 끌어와 새로운 패션을 만들 수도 있는데다 아이템의 상세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 잡지를 보는 듯한 인터페이스는 물론,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내 몸에 가상으로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재미까지 있다.

다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모바일 웹 페이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앱 선택 한 번만으로 바로 내 가상의 옷장에 들어갈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에, 라피네스트 개발 업체 와이앤씨스마트앱스의 대표는 "웹 상으로 보여지는 콘텐츠의 질이 앱에서 그대로 반영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사용자 편의를 생각해 개발 중에 있다. 오는 6월 중으로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넷쇼핑몰 홍보 효과도 톡톡

"인터넷쇼핑몰 디자이너 혹은 창업자가 홍보 차원으로 라피네스트를 사용하지는 않는지?"

라피네스트를 사용하며 생긴 의문점이 있어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에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다. 우리는 오히려 적극 권유하는 편이다. 라피네스트는 단순한 소통의 장이 아닌 소비자와 생산자 중간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 생산자의 창의성을 응원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익모델이 정확히 무엇이냐"는 조금 민감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은 없다. 스쿱보다 한 단계 발전된 생산자용 틀을 개발 중에 있다. 이를 디자이너, 창업자 등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수익모델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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