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온, "지역상권, 우리가 살리겠다"

윤리연 yoolii@itdonga.com

전단지, 소셜커머스, 블로그 등을 이용한 기존의 홍보도 한 때의 '유행'이 돼버렸다. 저마다 제 갈길 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전단지는 거리에 버려지는 소리 없는 외침일 뿐이다. 요즘 인기 있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가게 홍보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늘어 바쁘긴 엄청 바쁜데 오히려 적자'라며 한숨을 쉰다. 게다가, 웬만한 브랜드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홍보를 하기도 어렵다. 광고비, 가맹비가 부담되기 때문. 이 같은 부작용으로 가게들은 새로운 홍보/마케팅 대안을 찾고 있다. 고객들에게 최적의 정보를 알리는 동시에 적은 비용으로 매출과 단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있는 홍보/마케팅 플랫폼은 없을까?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이 지난 2011년에 런칭한 ‘씨온샵’이 그 것이다. 씨온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매장에 대한 글이나 사진을 올리며 주변 사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위치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씨온에서 만날 수 있는 씨온샵은 지역 상점들이 이용자들에게 매장 정보와 이벤트 등을 홍보할 수 있는 하나의 소셜 마케팅 플랫폼이다.

씨온은 5일, 서울 중구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맹점 1만 개 돌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성과와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씨온 안병익 대표는 "2013년에 씨온 이용자 1,000만 명과 씨온샵 가맹점 5만 개를 확보해 국내 최고 위치기반 소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다국어 버전 서비스 출시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씨온 비즈니스 담당 김성철 상무는, "씨온샵은 브랜드 1만 개 지점, 지역 상점 2,000개 이외에도 영업대행사 10개, 광고대행사 5개와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등 점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동알림(오토푸시) 발송 시스템,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종 통계를 제공해 편리성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소셜 마케터도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맹점들도 자신이 원하는 상품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역경매 서비스인 C2B 로컬 서비스를 도입하고, 결제 시스템까지 적용해 커머스 역할까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앙대 강병오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위치기반 SNS를 활용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과 골목상권 상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골목상권 자영업자가 근간이 되는 국가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대로 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위치기반SNS(Location based 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LBSNS)마케팅은 기존 마케팅의 한계 및 대안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LBSNS 글로벌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해 토종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소셜커머스 서비스와 어떻게 다르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병익 대표는, "씨온샵은 SNS와 사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정형화된 틀이 아닌 점주가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가게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소셜커머스와는 다르다. 특히, 공유 경제 모델을 지원해 할인 판매의 차원을 넘어 원하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골목가게 재발견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서는, "소규모 상점을 선정,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씨온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 건에 달하는 위치기반 SNS다. 현재 약 300만 명의 사용자가 가입했으며, 하루 평균 3만 건 이상의 글이 게시되며 약 55만 개의 장소가 등록돼있다. 이렇게사용자 참여가 활발한 것이 씨온의 특징이다. 씨온은 이를 이용해 씨온샵을 소규모 지역 상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이후 홍보/마케팅을 넘어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 후 첫 간담회에임에도 4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LBS(Local Based Service, 위치기반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알게 모르게 이전부터 쓰고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강병오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LBSNS 비즈니스는 아직 태동기임이 분명하다. 유사한 서비스의 미국 옐프와 포스퀘어가 우리나라까지 진출했지만,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진 못했기 때문이다.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SNS인만큼, 우리 지역을 잘 아는 토종 기업이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씨온이 LBSNS의 대표로 국내에서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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