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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까지 하는 똑똑한 저장장치, 금융microSD 나온다

이상우

유심(USIM)에 금융정보를 담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금융유심'. 이 금융유심을 사용해 휴대전화를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빠른 보급으로 이를 활용한 한층 발전된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등장,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2012년 6월 모바일뱅킹 이용자 1,679만 명, 2012년 2분기 금액 7,900억 원, 한국은행).

지금까지 금융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로 유심을 활용해 왔다. 그런데 이통사마다 유심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통사를 변경하면서 유심을 바꾸면 기존에 발급받았던 금융정보(공인인증서, 신용카드 등)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진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데이터 저장장치인 마이크로SD카드를 금융용으로도 쓰자는 아이디어로, 이름하여 '금융microSD(마이크로SD)'다.

금융microSD는 금융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카드다(생김새는 일반 마이크로SD 카드와 같다). 일반적인 마이크로SD 카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 플래시칩', 전력 및 신호처리 등을 담당하는 'SD콘트롤러'로 구성된다. 금융microSD는 여기에 금융정보를 담을 수 있는 SE(Secure Element,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IC칩)가 내장된 것이다.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기술)과 연동, 전용단말기에 찍어 결제할 수도 있다. 그리고 NFC 기능을 자체 내장한 금융microSD도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NFC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에서도 NFC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유심에 금융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은 사용자가 이통사를 바꿀 때 번거롭다. 반면 금융microSD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바꾸더라도 메모리 카드만 옮겨 넣으면 이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나 공인인증서 등의 금융정보를 쉽게 옮길 수 있다. 특히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 와이파이 전용 단말기(갤럭시탭 등)도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만 있으면 '모바일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이미 마이크로SD 카드를 금융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련(China union pay)은 지난 2011년 7월 금융microSD의 일종인 SWP 마이크로SD를 중국 금융 표준으로 발표했고, 현재 상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도 금융microSD를 이용한 범용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4월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등이 금융microSD 표준화 추진을 협의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10월 4일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은행, 카드사, 증권사, IT업체 등 총 45개 기관 참여해 금융microSD 표준(정의, 기술, 관리 등)을 제정했다. '금융정보화 추진협의회'는 올해 1~2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준비해 3분기부터는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늦어도 올 가을부터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심을 이용한 방식이나 금융microSD를 이용한 방식은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유심과 금융microSD를 비교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다. 금융기업은 기존 이통사가 제공하는 유심기반 서비스 외에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새롭게 나타나고,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올 가을을 기다려보자.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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