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의 새로운 패러다임, 슬링박스 프로 HD - 2부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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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부에서는 슬링박스가 어떤 제품이고 어떻게 설치/설정하는지를 살펴 봤다. 그 본질이 원격 TV 시청기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TV 방송을 시청해 보자.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모든 TV 채널을 어디서든지 인터넷만 가능하면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망의 2010년 프로야구가 개막됐다. 그리고 6월이면 2010 남아공 월드컵도 개최된다. 스포츠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메인이벤트다. 집에서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과일 먹으며 느긋하게 경기 중계방송을 보는 게 가장 좋겠다. 그게 안 된다면 핸드폰이나 PMP 등의 DMB를 이용해도 된다. DMB가 없다면 각 포털 사이트의 인터넷 중계 서비스도 괜찮다. 하지만 DMB는 채널이 몇 개 없어 스포츠는 물론이고 다른 방송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다. 인터넷 중계는 사용자가 몰리면 애초에 연결조차 쉽지 않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거나 월드컵 16강 이후 경기라면 중계방송에 대한 애착은 더욱 간절해진다. 분명히 공중파(또는 케이블) 방송에서는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을 텐데, 언제 어디서든 그걸 볼 방법은 없을까? 스포츠 방송을 비롯해 40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 그리고 최근 설치한 IPTV까지 집에 있는 TV는 그야말로 콘텐츠의 천국이다. 01.jpg 컴퓨터의 윈도우 운영체계에는, 집 또는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근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원격 데스크탑’이라는 게 있다. 마찬가지로 집에 있는 TV 그대로를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는 ‘슬링박스’라는 게 있다. 즉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으면 집에 있는 TV의 전 채널 그대로를 시청할 수 있는 획기적인 AV 기기다. 지금까지의 TV 시청 방식을 뒤집은 ‘슬링박스’는 과연 어떤 제품이고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 02.jpg 프롤로그 – 슬링박스? 이게 뭐 하는 기계지? 복잡할 거 없다. 간단히 말해, 슬링박스는 집에서 보는 TV 방송을 그대로 다른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방송 중계기다. 어떻게? 인터넷을 통해서다.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인터넷만 된다면 컴퓨터나 노트북, 요즘 잘 나간다는 스마트폰 등에서도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그럼 DMB 아니냐 반문할 것이다. DMB와는 태생부터 다르고 기능과 성능 모두 DMB와는 차원이 다르다. 03.jpg 슬링박스는 기본적으로 가정의 TV 안테나 케이블과 TV 사이에 연결한다. TV뿐 아니라 IPTV 셋탑박스나 홈시어터 등의 AV 기기 등과도 연결하여 그 방송 또는 영상을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어떠한 과금도 없다. 25만 원대의 슬링박스(슬링박스 프로) 하나면 평생 추가비용 없이 TV 방송을 외부로 브릿지(속칭 ‘쁘러찌’) 시킬 수 있다. 슬링박스 프로의 외형은 단순 깔끔하다. 아무래도 거실에 놓일 것이기에 실내 인테리어와 무난하게 어울리도록 투명 커버와 빨간색 본체로 구성했다. 윗면에는 효율적인 발열을 위해 통풍구를 송송 뚫어 놓았다(구멍은 바닥면에도 있는데, 사용해 보니 발열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전면 우측에는 전원 및 네트워크 동작 LED만 있고, 나머지… 즉 ‘슬링박스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들이 뒷면에 응집돼 있다. 여기서는 일단 뭐가 있는지만 훑어보고 실질적인 용도는 차후 자세히 살펴본다. 04.jpg 위 사진을 보자. 슬링박스의 뒷면으로 왼쪽부터 차례로 읊어본다. 전원 단자와 랜 포트가 있다. 오호라, 랜 포트가 있는 걸로 봐서는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옆으로는 TV나 비디오 뒷면에서 자주 보던 단자들이 여러 개 달렸다. 이들 단자는 크게 두 개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슬링박스로 들어오는 연결(IN)을 위한 단자, 하나는 슬링박스에서 다른 기기(TV 등)로 나가는 연결(OUT)을 위한 단자다. 아래 연결 구성도를 보면 슬링박스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대충 감이 잡히리라 생각한다. 05.jpg 실제로 TV와 IPTV에 연결해 봐도 사전 준비나 전문 지식이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하다. 현재 TV에 꽂혀 있는 TV 안테나 케이블을 슬링박스의 TV 안테나 단자(IN)에 연결하고, 제품 패키지에 동봉된 TV 안테나 케이블로 슬링박스(OUT)와 TV를 연결하면 된다. 즉 기존의 TV 안테나 케이블과 TV 사이에 슬링박스가 끼어드는 형태다(사진 좌측 TV케이블이 TV와 연결, 우측 TV케이블이 실제 TV 안테나 케이블). 06.jpg IPTV를 연결하는 방법도 이와 동일하다. 현재 TV와 IPTV 셋탑박스 중간에 슬링박스를 배치하고, AV 케이블(영상(컴포지트)+음성)로 각각 연결하면 된다. AV 케이블은 친절하게 색깔로 구분되니 그게 맞는 단자에 끼워 넣으면 된다. 여기서 잠깐! 컴포넌트 케이블과 컴포지트 케이블의 차이와 구분 이름은 비슷하지만 그 역할과 기능은 약간 다르다. 우선 컴포넌트(Component)는 영상만을 전송하는 케이블이고, 컴포지트(Composite)는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송하는 케이블이다. 이 둘은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데, 컴포넌트는 적색, 청색, 녹색이며(사진 위), 컴포지트는 적색, 황색, 흰색이다(사진 아래). 07.jpg 컴포넌트는 영상만을 3개의 케이블로 전송하기에 영상 품질이 컴포지트보다 우수하지만, 별도의 음성 케이블(좌우 2가닥)을 따로 꼽아야 음성 출력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컴포지트는 황색이 영상을, 나머지 흰색과 적색이 좌우 스테레오 음성을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HDMI 케이블은 컴포넌트보다 우수한 품질의 영상을 음성과 함께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할 수 있어 최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별도로 판매되는 ‘HDMI 커넥터’를 사용하면 슬링박스에는 HDMI 포트로, TV나 AV기기에는 컴포넌트 포트로 연결할 수 있어 전송 화질을 높일 수 있다. 08.jpg AV 케이블을 연결했으면 이제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 TV를 시청하기 위함이다. 단 이런 경우 ‘인터넷 공유기(이하 공유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분명히 컴퓨터 한 대는 기본으로 사용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공유기를 이용하면 가정으로 들어오는 하나의 인터넷 라인을 여러 대의 컴퓨터 또는 인터넷 기기에서 나눠서 쓸 수 있다. 09.jpg 인터넷 라인을 공유기에 연결하고, 공유기로부터 컴퓨터와 슬링박스까지 랜 케이블로 각각 연결하면 된다. 슬링박스는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IP 주소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슬링박스 전면에 있는 네트워크 LED가 깜박거린다면 일단 물리적인 설치 및 연결은 완료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TV 리모컨 조작할 수 있는 정도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슬링박스에 전원, TV 안테나, 인터넷 연결한 것이 전부니까. 그런데 과연 이걸로 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긴 있는 걸까? 그것도 집이 아닌 외부에서…? 슬링박스가 연출하는 TV 시청의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는 2부에서 시작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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