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로 다 되는 윈도8 올인원PC, 델 인스피론 ONE 23 올인원

윤리연 yoolii@itdonga.com

올인원PC(All in One PC, 일체형PC)가 뭘까? 올인원은 ‘둘 이상을 하나로 만든, 일체형의’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본체와 모니터를 결합한 PC다. 모니터 역할을 하는 본체에는 중앙 처리 장치(CPU), 보조 기억 장치, 입출력 장치 등이 들어 있다.

하지만 올인원PC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비하면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다. 가격은 비싼데 비해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매력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델(DELL)이 ‘델 인스피론 ONE 23 올인원(이하 원23올인원)’을 출시했다.

지금까지의 올인원PC는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원23올인원은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올인원PC와 차별화를 했다. 참고로 본 리뷰어의 제품은 인텔 3세대 코어 i3-3220 프로세서를 탑재한 ‘2330’ 모델이다.

이번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사용자들이 터치스크린을 옵션으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올인원PC 시장에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은 제법 있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운영체제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원23올인원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윈도8을 채택, 한층 높은 활용성이 기대된다.

집안에 두기 아깝다

원23올인원은 확실히 데스크탑PC보다 디자인이 깔끔하다. 여태껏 출시된 올인원PC에 비해 약간 두꺼운 느낌은 있지만 이는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데스크탑용 부품을 다수 사용한 탓이니 이해할 만하다.

또한,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가 제공돼 따로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복잡한 선이 보이지 않아 외관상 깔끔한 느낌을 준다. 본체를 지탱하는 받침대에는 은색의 알루미늄을 사용해 고급스럽다.

필자는 회사에서 원23올인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 물건, 회사나 집안에서만 쓰기 아까울 정도다.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 해야 하는 카페나 미용실 등에 더 적합할 것 같다. 별도의 VESA 마운트를 활용, 벽걸이 형태로 설치할 수도 있다.

본체를 자세히 살펴보자.

본체 전면에는 웹캠과 마이크가 달려 있다.

왼쪽 측면에 음성 입출력 포트, USB 2.0 2개, 멀티 카드 리더기 등이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DVD멀티 드라이브, 전원, 볼륨/디스플레이 조절 버튼이 있다. 각종 포트가 적절한 위치에 배치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본체 후면을 살펴보자. 컴포지트(AV)포트, S/P DIF 포트, HDMI입력 포트, VGA입력 포트, 전원 포트, VGA 출력 포트, 오디오 출력 포트, 네트워크 포트, USB 3.0포트 2개, USB 2.0 포트 2개 등이 있다.

필자는 원23올인원을 보고 놀란 점이 있다. 바로 컴포지트 포트의 존재다. 이 포트는 화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오래된VTR을 포함해 대부분의 AV 기기와 연결시킬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또한, HDMI 입력 포트와 VGA 입력 포트를 탑재해 DVD 플레이어 또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과 같은 비디오게임 등에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VGA출력포트가 있어 원23올인원에서 출력되는 화면을 다른 모니터나 프로젝터에 연결해 볼 수 있다.

선 하나면 충분하다

데스크탑PC는 연결해야 하는 선이 많아(모니터, 전원, 키보드 등 다수)쉽게 꼬인다. 무슨 선인지도 모르고 어떤 포트에 꽂아야 할지도 몰라 일단 아무 포트에나 ‘쑤셔 넣기’ 마련이다. PC설치를 처음 해보는 사용자라면 분명 헤매기 일쑤일 것이다.

원23올인원은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할 필요 없이) 모니터이자 본체인 원23올인원 후면에 위치한 포트에 전원만 꽂으면 모든 설치 과정이 끝난다. 당연히 모니터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설치 과정이 간단해, PC를 처음 설치하는 사람도 올인원PC는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윈도8, 쉽게 사용하려면 터치가 중요해
원23올인원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윈도8’을 채택했다. 줌인/아웃이 손끝에서 이뤄지고, 손가락을 이용해 옆으로 미는 동작만으로 화면 이동을 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 끝에서 가운데로 손가락을 끌면 '참바(Charm Bar, 검색, 공유, 시작, 장치 설정)'를, 화면 왼쪽에서 가운데로 끌면 '멀티태스킹바(현재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를, 화면 위/아래에서 가운데로 끌면 '애플리케이(이하 앱) 모두 보기'를 볼 수 있다. 큼직큼직한 타일(Tile)형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덕분에 손가락으로 터치하기도 좋고, 오른쪽 위 종료버튼 대신 손가락 제스처로 앱을 종료할 수 있어 간편하기까지 하다.

이와 같이 윈도8은 화면 가장자리부터 터치해야 하는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원23올인원은 베젤(화면 테두리)과 화면의 연결 부분이 같은 높이로 평평하기 때문에 각종 터치 동작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터치로 엔터테인먼트 즐긴다

원23올인원을 선두로 윈도8을 경험해봤다. 윈도8은 윈도스토어에서 다양한 앱을 제공한다. 그 중에는 터치에 최적화된 앱이 많다.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같은 느낌으로 쓰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만 즐기던 터치 게임, 이젠 PC에서도 즐기자

안드로이드폰에서 유명한 ‘Cut the rope’ 게임을 실행해봤다. 물론 마우스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이런 게임은 역시 터치가 제격이다. 특히 같은 게임이라도 큰 화면으로 하니 느낌이 남다르다. 기존의 작은 화면에서는 혼자서 하던 게임도 원23올인원에서는 친구랑 같이 할 수 있다.

PC에 꾸민 나만의 사진 앨범

사진을 감상하거나 관리하는데도 편하다. 윈도8에 기본 탑재된 ‘PHOTO’ 앱을 사용하면 PC 내부에 저장된 다양한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며 자신의 SNS 계정(페이스북 등)을 연결해 사진을 불러올 수도 있다. 책자를 넘기는 듯한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디지털 사진첩이다.

각종 동영상도 앱 형태로 편하게 즐기자

윈도스토어는 각종 동영상을 실행할 수 있는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동영상 자체도 제공한다. 최신 TV 프로그램이나 유명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다운받아 간편하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최신 TV 프로그램은 대부분 유료이니 참고하자. 필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었다.

올인원PC, 성능보단 기능과 편리성

필자는 처음 델 인스피론 ONE 23 올인원의 소식을 접했을 때 기존 올인원PC와 다르게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를 내장했다는 점에만 주목했다. 하지만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니 이것보다 눈에 띄는 것이 터치와 윈도8의 존재, 그리고 이 두 요소의 뛰어난 궁합이었다. 신기하고 예쁠 뿐 아니라 쉽고 편리하기까지 하다. 특히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 제품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봐야 한다, 전문적인 일을 해야 한다.’면 데스크탑PC를 쓰는 게 좋다. 키보드로 문서 작성을 많이 해야 한다면 굳이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PC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원23올인원은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가정용 PC다.

원23올인원 시리즈에는 사양에 따라 다양한 세부 모델이 있지만 대략 100만원 남짓이면 본체를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까지 넣으면 20만 원 정도가 추가된다. 이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만 한 소비자들이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윈도8을 탑재한 최신 올인원PC의 면모를 온전히 체험하고 싶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해볼 만 하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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