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에 꼭 필요한 '벨킨 카 차저'

이문규 munch@itdonga.com

라이트닝 커넥터가 포함된 자동차 시거잭용 일체형 충전기

명절을 맞아 또 한번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다. 1년에 두 번, 한반도 전역은 귀향/귀성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회포를 풀 기대도 잠시, 꽉꽉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을 버텨야 하는 강행군에 체력은 이내 바닥을 드러낸다. 사람뿐이 아니다. 무료한 시간을 음악으로 달래려 재생한 스마트폰, 아이들의 등쌀에도 군소리 없이 게임 화면을 토해 내는 태블릿PC도 버겁기는 매한가지다. 사람이나 기계나 ‘재충전’이 필요하다. 사람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애플)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 등은 벨킨 카 차저(Car charger)가 필요하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 애플 제품군과는 달리 충전/동기화 포트 모양이 바뀌었다. 기존의 넙적한 형태(30핀)에서 자그마한 형태(8핀, 라이트닝)로 바뀌면서 연결 방향도 신경 쓸 필요 없게 됐다. 물론 기존 커넥터와 직접적인 호환은 불가능하며, 30핀-8핀 어댑터(젠더)가 있어야 기존 커넥터를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에 연결할 수 있다.

벨킨 카 차저 역시 8핀 라이트닝 커넥터로 아이폰5나 아이패드 미니에 사용할 수 있다. 커넥터 반대 쪽은 자동차 시거잭에 꽂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다른 카 차저 모델과 달리 이 제품은 시거잭 부분과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아 자동차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길이는 120cm로(양쪽 커넥터 부분 제외) 시거잭에 꽂으면 뒷좌석에서 아이폰/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다(준중형 승용차 기준). 물론 운전석 쪽으로 바짝 당겨 앉아야 하며, 차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순 있다.

라이트닝 커넥터의 특성 상 기기에 연결할 때 방향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긴 하다. 다만 기존 30핀 커넥터보다는 간혹 충전 중 케이블이 빠질 가능성은 높은 듯하다. 시거잭 부분에는 녹색 LED가 있어 충전 중임을 표시한다. 전반적으로 꼼꼼하고 야무지게 제작되어 쉬이 고장 나거나 손상되지는 않으리라 판단된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8핀 커넥터가 적용된 아이팟 나노 7세대, 아이팟 터치 5세대,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패드 미니, 아이폰5를 사용할 수 있다. 본 리뷰어는 이 중 아이팟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기기와 잘 작동함을 확인했다(아이팟 시리즈도 정상 충전되리라 기대한다). 일반적인 멀티 시거잭 액세서리에 꽂아도 문제 없이 충전된다. 아울러 각 애플 기기용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그 종류와 모양에 따라 케이스를 벗겨야 커넥터를 꽂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끝으로, 이 제품은 자동차용 충전 케이블이기에 충전 이외에 다른 기능은 없다. 자동차 이외 다른 환경에서 사용할 수도 없다. 그런데 가격은 꽤나 비싸다. ‘벨킨’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감안하더라도 3~4만원 대(미화 29.99달러)는 그다지 합리적인 가격대가 아니다. 이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더라도 벨킨 ‘일체형’ 카 차저를 선택해야 할 결정적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벨킨 마니아’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이 거의 없다. 일체형이 아닌 USB 분리형 제품이 이래저래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라 예측된다. 일체형 커넥터를 선호하는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 여기기로 한다. 참고로 정확한 모델명은 ‘Belkin Car Charger with Lightning Connector(차량용 충전기+라이트닝 케이블 2.1 일체형)’다. 여기서 ‘2.1’은 ‘2.1암페어(ampere, 전류세기 단위)’를 의미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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