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비즈니스의 미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 전쟁'
플랫폼 전쟁(부제: 이기는 자가 미래다), 개정증보판
저자: 조용호
출판사: 21세기 북스
출간일: 2012년 12월 28일
분량: 335페이지
가격: 종이책 1만 5,000원 전자책 1만 2,000원
비고: 2011년 6월 7일 출간한 플랫폼전쟁의 개정증보판
기업인이자 플랫폼 전략가인 저자 조용호는 ‘왜 비즈니스의 미래는 플랫폼인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플랫폼 경쟁의 세계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플랫폼 전략을 이용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플랫폼을 ‘네트워크 기반의 경제를 구성하는 시장’이라고 정의하며,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의 비밀전략이 바로 플랫폼에 있다고 해석했다. 이 책은 IT업계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을 서비스, 콘텐츠, 기기를 포괄하는 생태계로 이해하고 읽는 것이 좋다.
1장에서는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으로 기술 및 서비스의 진화와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을 ‘플랫폼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PC, 모바일, 웹, 검색 광고 등의 여러 분야에서 쇠퇴하거나 성장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플랫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2, 3장에서는 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별 플랫폼과 특정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했다. 검색 광고, 웹 등의 플랫폼에서 강자인 구글은 소셜네트워크 쪽에서 취약하고, PC 플랫폼에서 강자이지만 모바일쪽에 취약한 마이크로소프트를 그 예로 들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3장을 ‘플랫폼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었다. 주요 플랫폼을 차지한 기업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경쟁자와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싸우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4장에서 웹 브라우저, 광고, 검색, 결제 등 여러 분야를 소개하며 각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어떤 경쟁을 펼칠지, 여기에 새롭게 참전할 기업들은 누가 있을지를 예상했다. 5장에서는 최근의 플랫폼 경쟁이 던져주는 의미를 짚어주고, 미국 중심의 플랫폼 체계에서 대한민국이 활약할 날이 올지를 고민했다. 저자는 ‘과연 대한민국에서도 제2의 애플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현재의 대기업 중심 구도에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신생 회사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장 ‘플랫폼 전쟁 그 후의 이야기’는 개정증보판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으로 스티브 잡스의 부재, 삼성전자의 부상,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다뤘다. 저자는 플랫폼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진정한 의미의 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자는 책을 읽고 나서야 IT 트렌드에서의 플랫폼 전쟁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귀에 익숙한 기업들이 지금의 명성과 그만큼의 수익을 얻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기업들이 자신만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이 ‘경쟁을 넘어선 총성 없는 전쟁’이란 말에 딱 어울린다. 플랫폼 전쟁은 이제야 겨우 중반전에 접어들었고 아직 절대 강자는 없다.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플랫폼 발굴에 도전하고 기존의 플랫폼 강자가 몰락하는 상황들을 바라보면, 플랫폼의 얼굴은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의 성공은 플랫폼에 의존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기간의 성장을 바라는 ‘빨리빨리’ 정신을 버리고, 미래를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2011년 6월 출간된 ‘플랫폼 전쟁’의 개정증보판으로 6장 ‘플랫폼 전쟁 그 후의 이야기’, 플랫폼과 관련한 독자들의 질문과 저자의 답변을 모은 Q&A를 함께 실었다. 플랫폼 전쟁(이기는 자가 미래다)은 전자책 사이트 리디북스(ridibook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