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망했어도 업데이트는 한다, 테이크LTE 젤리빈 먹어…

강일용 zero@itdonga.com

'테이크LTE' 사용자들의 귀가 솔깃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KT M&S가 테이크LTE의 최신 패치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패치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서 안드로이드 4.1(젤리빈)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젤리빈은 혁신적인 변화가 있다기보다 자잘한 부분을 편리하게 바꾼 운영체제다. 젤리빈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의 움직임이 보다 부드러워지고 인터넷 실행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또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몇 가지를 삭제하고, '음성검색', '구글+' 등 구글 관련 앱을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테이크LTE 홈페이지(http://www.kttech.co.kr/cscenter/self_upgrade_pop_1.as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약관 및 주의사항에 동의한 후 'USB 드라이버'와 'KM-E1100 업그레이드 매니저'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그 다음 테이크LTE를 PC에 연결하고 KM-E1100 업그레이드 매니저를 실행하면 된다. 업데이트는 약 1시간 정도 소모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스마트폰 업데이트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라진 회사의 제품임에도 업데이트가 실시된 것’이다.

테이크LTE의 제조사 KT테크는 지난해 8월 영업을 중단했다. 모회사 KT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A/S를 제외하고 모든 부서를 정리했고, 남은 인력은 KT의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홈페이지는 '올레 셋톱박스', '키봇' 등 KT의 하드웨어 제작을 전담하는 KT M&S로 넘어갔다.

KT테크는 테이크LTE 발매 당시 젤리빈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하지만 회사가 사라짐에 따라 젤리빈 업데이트는 불명확해졌다. 테이크LTE 사용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KT테크는 약속을 지켰다(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이 소식에 '테이크폰 사용자 모임(인터넷 카페)'의 네티즌들은 기쁨을 표했다. KT테크가 사라진 후 침체된 모임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비록 사라졌지만 KT테크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켰다. 혹시라도 KT테크가 재기한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생긴 신뢰가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될 듯하다.

KT테크의 유작 테이크LTE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 정도 되면 인기 없어도 쓸만하잖아" - KT테크 테이크LTE)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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