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남은 마지막 아날로그 감성, 즉석카메라

2012년 11월 13일, 한국후지필름(대표 이창균, www.fujifilm.co.kr)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지필름 인스탁스의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8'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인스탁스 미니8은 '소녀, 감성으로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이전에 선보였던 '인스탁스 미니 7s'의 후속 모델이다.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작고 귀여워진 디자인, 그리고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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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의 이창균 대표는 "2000년대 중반에도 인스탁스는 감성을 강조해 그 해 최고매출을 기록했었으며, 이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신제품을 발표하게 됐다. 인스탁스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순간의 추억을 영원히 남긴다'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라며, "디카와 스마트폰 등으로 찍는 디지털 사진은 PC나 노트북,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매체에 남겨져 있을 뿐이다. 실제로 손에 남지 않는 사진은 무의미하고 생각한다. 한장 한장 아날로그 감성을 대할 때 사진의 소중한 가치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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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한국후지필름 강신황 마케팅 팀장이 국내외 인스탁스 사업의 현황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8에 대해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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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스탁스 사업 현황

그는 "지난 1998년 세계최초로 신용카드 사이즈 필름의 인스탁스 카메라를 선보인 후지필름은 지난 2005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내수 시장과 글로벌 시장은 5:5 비중이었으나, 2006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즉석카메라 시장 초반에는 인스탁스가 폴라로이스와 양강체제를 이뤘지만, 2008년 캐릭터를 입힌 '인스탁스 미니7s 헬로키티'를 선보이며 인스탁스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 동남아, 중국으로 진출했고, 2010년에는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지로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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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DSLT, 콤팩트 카메라 등 디지털 카메라의 성장 속에서도 아날로그 즉석카메라 인스탁스는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과 비슷하게 성장해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성장률은 30%이고,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 인스탁스 평균성장률은 약 33%에 달한다. 2011년 인스탁스의 전세계 판매 목표는 140만 대였지만, 2012년에는 200만 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스탁스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인스탁스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였다. 1998년 처음 도입된 이래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거듭해 2010년 누적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누적판매량 200만 대 돌파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누적판매량은 160만 대에 이른다. 특히,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9%에 달하며, 작년 전세계에서 판매된 140만 대의 인스탁스 중 20%인 28만 대가 한국에서 판매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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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인스탁스가 호평을 받는 이유

후지필름은 국내 시장에서 인스탁스가 성공한 이유로 여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과 유통채널 다양화를 꼽았다. 즉석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사진을 찍는 순간 바로 사진이 나온다. 즉, 디지털 시대에 남은 마지막 아날로그라는 감성을 공략한 것이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또한, 초기 전자양판점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와 경쟁했던 유통채널을 여성들이 자주 찾는 교보문고, 아트박스, 컨시어지, 오픈마켓 등으로 확장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다양한 캐릭터를 도입해 똑 같은 즉석카메라이지만, 다른 연출을 한 것도 판매에 도움됐다.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우, 뽀로로, 리락쿠마 등 유명 캐릭터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개발하고, 한국에서만 오리지널,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것도 판매 호조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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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8

인스탁스 미니8은 처음부터 타겟을 정하고 나왔다. 여성, 그 중에서도 10대,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즉, '소녀들을 위한 카메라(소녀카메라)'라는 컨셉으로 선보인다. 인스탁스가 강조하는 감성이라는 컨셉에 맞게 컬러도 핑크,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 등 5가지 파스텔톤으로 다양하게 내놓는다. 여성을 위해 작은 손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크기와 무게도 줄였다.

더 화사하게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이-키(high-key, 일명 뽀샤시 기능이라고도 한다)모드 기능을 추가했으며, 촬영 상황에 맞게 빛의 양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노출계를 내장해 편리성을 높였다. 출시 가격은 12만 8,000원로, 2013년 50만 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관계자는 "세계에서 즉석카메라를 가장 많이 찍고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라며, "한국은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인스탁스 미니8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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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감성을 입히다

후지필름은 인스탁스를 일컬어 '디지털 시대에 마지막 남은 아날로그 카메라'라고 자부한다. 실제로도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즉석카메라는 인스탁스뿐이다. 1995년 첫 발매된 인스탁스는 당시 즉석카메라 1위였던 폴라로이드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2008년 폴라로이드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부터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특히 그동안, 한국 후지필름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사용자의 욕구와 수요는 반드시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해왔고 그 결과 시장을 확대해 가며 성장 중이다. 현재 활발히 판매하고 있는 인스탁스 라인은 미니라인 4종, 와이드라인 1종으로, 총 5종의 제품 라인에서 30여 개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후지필름 강신황 마케팅 팀장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10년이 지났을 때도 지금 쓰는 스마트폰, PC를 그대로 사용할지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디지털 사진의 데이터가 잘 남아있을까. 사진을 찍을 때 실제로 남는 한장한장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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