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음향, 그것이 알고 싶다 1부 - 모노에서 7.1채널까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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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 소리를 녹음하여 들을 수 있는 신기한 기계, ‘축음기’라는 것이 처음 개발되었다. 당시 축음기의 스피커는 당연히 1개였고 단지 소리만 잘 나오면 그만이었을 뿐, 입체음향이라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30년대에 2개의 스피커(2채널)로 소리를 들려주는 스테레오(Stereo)라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입체음향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금, 2채널의 스테레오는 거의 모든 음향 기기의 기본 사양이 되었고, 이보다 발전한 4채널, 5.1채널, 7.1채널 등과 같은 서라운드(Surround) 입체음향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은 가정에서도 극장과 유사한 음향으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Home Theater) 시스템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입체음향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입체음향이라는 것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지금부터 입체음향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구성 방법 및 음원의 규격에 대해 3부에 걸쳐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스피커의 수와 배치에 따른 입체음향의 분류를 살펴보자.

① 1채널(모노럴: Mon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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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여서 모노(Mono)라고도 한다. 모든 음향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1대의 스피커로 모든 음향을 재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음의 분리가 거의 되지 않고 입체감도 매우 떨어진다. 최근의 음향기기에서는 쓰이는 경우가 매우 줄어들었는데, 예외적으로 크기가 매우 작은 휴대용 음향기기나 업무용 기기에서는 아직도 사용된다.

② 2채널(스테레오: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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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방향에 있는 2대의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음향을 2대의 스피커로 재생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귀가 2개이기 때문에 이렇게 양방향에서 녹음한 음향을 듣게 되면 실제 현장에서 듣는 소리와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스테레오 방식은 크기가 작은 기기에서도 효과적으로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현재 나오는 음향기기는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영화가 아닌 음악을 감상할 때는 2채널의 스테레오 방식이 4채널 이상의 서라운드 방식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③ 2.1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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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채널 스테레오 환경에 저음 재생전용 서브우퍼(Subwoofer) 스피커를 추가한 형태이다. 2채널 스테레오에 0.1채널의 서브우퍼 스피커를 추가했다 하여 2.1채널이라고 한다. 단독으로도 저음 재생 능력이 우수한 대형 스피커를 사용할 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고, 소형 스피커 환경에서 저음을 보강하고자 할 때 주로 쓰인다. 저음은 방향성이 그다지 없으므로 서브우퍼 스피커의 배치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④ 4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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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 2채널 외에 후방 양쪽에 2개의 스피커를 추가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서라운드 환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4 방향에서 독립적인 음향을 들려주는 경우, 영화를 감상할 때 유용하다. 다만, 일부 4채널 시스템은 전방 2채널의 음향을 단순히 후방 2채널로 복사해서 출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2채널 스테레오와 비교해 음향의 입체감이 크게 다르지 않고, 대형 강당 등에서 여러 사람에게 소리를 들려줘야 할 경우에만 유용하다.

⑤ 5.1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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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 2채널과 그 사이에 센터(Center) 스피커를 추가한 뒤, 후방 2채널, 그리고 서브우퍼까지 추가한 본격적인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영화를 감상할 때 주로 쓰이는데, 전방 2채널에서는 음악 및 전방의 효과음, 후방 2채널에선 후방의 효과음만을 주로 재생하며, 센터 스피커는 영화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그리고 서브우퍼는 저음만 재생한다. 홈시어터 시스템의 구성 시 가장 많이 애용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으며, DVD 영화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음향이기도 하다.

⑥ 6.1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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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채널 시스템에서 후방에도 센터 스피커를 추가한 형태다. 이론적으론 5.1채널 시스템에 비해 한층 향상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체감적으로 5.1채널 시스템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고, 지원하는 음향기기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게다가 뒤이어 7.1채널 시스템이 등장함에 따라 많이 보급되지는 못했다.

⑦ 7.1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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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8개의 스피커로 구성되는 시스템으로, 스피커의 배치에 따라 돌비(Dolby)/DTS사에서 추천하는 방식과 소니사에서 추천하는 SDDS(Sony Dynamic Digital Sound) 방식의 2종류가 있다. 돌비/DTS 방식은 5.1채널 방식에 2개의 후방 센터 스피커를 추가하는 형태이며, SDDS 방식은 5.1채널 방식에 전방 스피커를 3개 배치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돌비/DTS 방식의 7.1채널 구조는 주로 가정용 홈시어터에서, SDDS 방식의 7.1채널 구조는 주로 영화관에서 사용한다.

이 외에도 9.1채널, 11.2채널 등 이보다 더 많은 스피커를 요구하는 음향 시스템도 등장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위한 것이고, 일반 가정에서 쓰기엔 제약이 크다. 따라서 홈시어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5.1채널 시스템을 구현하는 일이 많고, 공간이나 비용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7.1채널을 구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스피커만 배치했다 하여 입체 음향을 바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알맞은 재생기기 및 앰프장치, 그리고 이들 입체 음향 정보를 담는 다양한 콘텐츠의 규격 또한 알아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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