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백팩, 이 정도 생겼으면~ 쓸 만하잖아?

디자인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노트북 백팩은 없을까. 편의성에 치중하면 등산 가방이나 학생 가방 같이 정신 사나운 디자인이 많아 코디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디자인을 중시한 백팩은 수납 공간이 단순하거나 편안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IT 주변기기 전문기업 벨킨이 내놓은 '벨킨 893 노트북 백팩(이하 893 백팩)'은 깔끔한 디자인에 활용성이 높은제품이다. 벨킨 관계자는 "디자인이 심플해 정장, 캐주얼 등 다양한 의상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태블릿PC, 필기도구 등 다양한 물품에 맞는 수납 포켓이 있어 편하다.

눈길 사로잡는 깔끔한 디자인

893 백팩은 한 눈에 딱 봐도 간결하다. 그림이나 무늬, 치렁치렁 달려 있는 끈이나 자잘한 포켓이 없어 깔끔하다. 단색이지만 가방 앞쪽 지퍼 라인을 회색으로 처리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빨강색 모델인데 색감이 촌스럽지 않고 산뜻한 느낌이다.

전반적인 모양은 둥그스름해 부드러운 느낌마저 든다. 어깨 끈도 그에 맞춰 곡선으로 처리했다. 물건을 넣지 않아도 가방 각이 흐트러지지 않고, 짐을 많이 넣어도 가방이 처지지 않는다.

구석구석 마감 처리나 박음질도 단정하고 튼튼하다. 다만 가방 끈 위쪽은 푹신하고 두터운 재질이라 튼튼한데, 아래쪽 끈은 폭이 얇아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긴 한다. 물론 사용 중 끊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벨킨 관계자가 언급한 대로, 디자인이 무난해 캐주얼뿐만 아니라 세미 정장에도 잘 어울리리라 판단된다. 정장이나 치마, 구두를 착용하는 직장인, 여성들은 대개 백팩은 코디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클래식 정장이 아닌 이상 세미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라면 어색하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남성 사용자가 빨간색 백팩을 등에 맨 모습도 은근히 맵시 있다.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한 수납 공간

가방 앞쪽 지퍼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열 수 있어 가방을 내려 놓지 않고 한쪽 어깨에 걸친 채로 물건을 넣거나 꺼낼 수 있다.

가방 안쪽에는 펜, 메모지, USB 메모리, 명함 등을 보관하기에 딱 맞는 작은 포켓이 있다. 이들은 한꺼번에 넣으면 이리저리 섞이기 쉬운데, 주머니가 칸칸이 나뉘어 실용성이 높다.

또한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수납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로 이루어져 기기 겉면에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두께가 두꺼운 13인치 노트북을 넣어보았더니 여유 있게 들어간다. 최근에는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울트라북은 대개 13인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납 공간은 넉넉한 셈이다.

893 백팩을 사용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등판 아래에 위치한 이른 바 '시크릿 포켓'이다. 시크릿 포켓은 가방을 멨을 때 등과 맞닿아, 가방을 양 어깨에 멘 상태에서도 손을 뒤로 돌려 물건을 넣고 꺼낼 수 있다. 안쪽 주머니인 만큼 휴대전화, 여권, 지갑 등 귀중품을 보관하기도 좋다. 리뷰어의 경우 주로 신용카드를 수납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신용카드를 자주 꺼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갑보다는 시크릿 포켓이 훨씬 간편하고 안전했다. 다만 두툼한 스펀지가 덧대어 있어 휴대전화를 넣어두면 진동을 느끼기 어렵다.

내부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노트북, 소형 디지털 카메라, 서적 한두 권 정도, 기타 자잘한 물건 등을 수납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노트북과 한꺼번에 넣기가 버겁다.

한편 오른쪽 가방끈 중간 부분에는 소형 MP3나 이어폰 줄을 끼우는 밴드가 있다. 클립형 MP3 플레이어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어폰 줄을 넣어 정리하거나 펜을 꽂아 둬도 좋다. 다만 밴드가 빳빳해서 이어폰을 무작정 아래로 잡아 빼면, 이어팁이나 이어폰 솜이 걸려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위시리스트에 추가요!

리뷰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제품이다. 가격은 7만 9,000원으로, 이 정도 수준의 다른 백팩과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트북 백팩을 하루 종일 메고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빨강색, 파랑색, 검정색 모델이 있으며, 연인이나 친구끼리 '커플 백팩'으로 맞춰 메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