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가 망한다고? '디지털'로 도약한다!

안수영 syahn@itdonga.com

국제잡지협회(이하 FIPP)와 한국잡지협회는 디지털 잡지 동향과 관련 기술을 조명하는 국제 회의인 '제3회 FIPP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매거진 미디어 컨퍼런스'를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했다. 이 행사는 잡지 및 IT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디지털 잡지의 가치를 분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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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잡지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 광고 미디어 전문기업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대중들의 매체 이용 시간은 2011년 기준으로 인터넷, 공중파 TV, 케이블TV, 라디오, 신문, 잡지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이용하는 매체가 잡지인 셈이다. 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1 잡지산업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내 잡지사의 49.9%가 2010년에 비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 기업들이 차세대 잡지로 불리는 디지털 잡지와 관련해 자사의 기술과 수익 모델을 소개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 LG유플러스, 넥스트페이퍼 엠앤씨, 디폴리오가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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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이석우 공동 대표는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가 잡지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스 친구는 좋아하는 브랜드, 스타, 미디어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와 쿠폰 등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은 잡지사를 플러스 친구로 추가해 사용자들이 해당 잡지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석우 공동 대표는 "카카오톡은 매일 2,400만 명이 이용하며 30억 개의 메시지가 오간다"며, "이용자가 많은 만큼 잡지의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 수를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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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이갑수 미디어사업 담당자는 '유플러스 애드(U+ AD)'를 소개했다. 유플러스 애드는 사용자들에게 맞춤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는 "이번에 U+ 태블릿PC 광고 플랫폼 2.0을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태블릿PC에 최적화된 디지털 잡지 광고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모바일 OS를 지원하며,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고품질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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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페이퍼 엠앤씨의 손명희 이사는 자사의 잡지 포털 애플리케이션 '탭진(Tapzin)'을 소개하며, 효율적인 광고 구현 방법과 성공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는 "영국의 의류 브랜드인 던힐의 광고 캠페인을 시행한 적이 있다. 배우와 감독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링크했다. 본 사례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버튼을 누른 횟수가 3만 건 이상을 기록, 스토리텔링과 SNS가 결합한 성공 사례로 소개되었다. 그는 이처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흥미를 갖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광고 방식이 늘어난다면 사용자, 광고주, 잡지사가 모두 만족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보통 매주 또는 매달 잡지가 업데이트 될 때만 잡지를 보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넘어서 사용자들이 매일 방문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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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매거진 제작사 디폴리오의 김준범 CCO(최고고객책임자)는 "디지털 잡지 세상이 오면서 이제는 독자(Reader)가 아닌 사용자(User)가 잡지를 사고 광고를 본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심 신라면 광고를 아이돌 비스트의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연스레 광고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상업적인 홍보물인 광고도 멀티미디어 잡지로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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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서 특히 외국의 유명 잡지 발행인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는 국내 디지털 잡지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질의 응답도 활발하게 오갔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디지털 잡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제시했다. 또 디지털 잡지는 흥미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사용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잡지 산업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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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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