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꼭 필요한 헤드폰? 필립스 다운타운 SHL5605

이문규 munch@itdonga.com

늦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매년 그렇듯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새도 없이 이내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겨울이 임박하면 분주해 지는 이들이 많다. 나름대로의 월동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기타 MP3 플레이어, PMP 등의 모바일 기기로 음악을 듣는 이들도 강추위가 예상되는 올 겨울을 대비해야 하겠다. 무얼 어떻게? 살을 에는 칼바람에도 귀 시리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마개 겸용 헤드폰은 어떤가. 물론 음향기기니 음질은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것이고.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인 필립스가 최근 출시한 헤드폰 ‘시티스케이프(CITISCAPE) 컬렉션 다운타운(Downtown) SHL5605(이하 다운타운)’은 양질의 사운드를 즐기는 동시에 한겨울 추위로부터 귀를 보호할 수 있는 월동준비용품으로도 활용할 만하다(사실 그리 따지면 웬만한 헤드폰도 다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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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도 손, 귀 시리지 않게

다른 헤드폰도 마찬가질진대 본 리뷰어가 다운타운을 굳이 월동준비용품이라 칭한 건 헤드밴드 부분 때문이다. 플라스틱이나 금속(메탈) 소재가 아닌 부드러운 천으로 덮었기 때문이다. 필립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하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본 리뷰어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겨울철 귀마개다.

여기에 스피커 부분도 푹신한 메모리폼과 부드러운 인조가죽을 적용해 포근함을 더했다. 물론 방한용 귀마개처럼 귀를 완전히 덮지는 않지만, 한겨울 칼바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기에는 부족함 없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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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일반 헤드폰과 달리 납작한 형태로 제작하여 줄꼬임을 예방한다. 실제로 아무렇게나 가방 등에 넣고 다녀도 짜증날 만큼 꼬이거나 엉키지는 않았다. 단자 부분은 ‘ㄱ’ 모양으로 만들어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기 좋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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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중간에는 소형 마이크도 달아 둬서 스마트폰이라면 음악 감상 중 전화 통화나 음성 검색 등이 가능하다. 단 볼륨 조절 기능은 따로 없다. 마이크에는 작은 버튼도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를 때마다 음악이 재생 또는 멈춘다. 길게 누르면 음성 검색 기능이나 곡 넘기기 기능 등 기기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버튼이 반응하지 않는 기기도 있다).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2, 뉴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태블릿PC(삼성 갤럭시 시리즈), 블랙베리 스마트폰(볼드9900), MP3 플레이어, 일반 휴대폰, 데스크탑/노트북 등 여러 기기에서 사용해 보니 아무 이상 없이 잘 들렸다. 제품 사양표에 따르면 아이폰, 블랙베리, HTC, LG, 모토롤라, 노키아, 팜, 삼성, 소니에릭스 등 제조사의 모바일 기기와 호환된다 한다. 참고로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흰색/회색(GY) 모델이지만, 보라색(PP)과 검정/갈색(BK) 모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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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꼭 필요한 헤드폰? 필립스 다운타운 SHL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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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좌우 스피커 부분은 약 3cm 정도 길이 조절이 가능하니 사용자 머리 크기에 맞춰 사용하면 되겠다. 케이블 길이는 약 1.2m다.

칼바람 소리까지 차단하는 ‘뮤직실’이 인상적

일부 고급 이어폰에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이라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이 들어 있다. 이 기능 덕택에 세밀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필립스 다운타운에도 이와 유사한 ‘뮤직실(Music Seal)’ 기능이 탑재됐다. 음악을 듣지 않고 그저 쓰고만 있어도 웬만한 주변 잡음이 차단되어 고요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 업무나 학업에 집중할 때 이렇게 그냥 쓰고 있어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는 뮤직실 기능 외에 귀 모양에 따라 편안하게 덮어주는 메모리폼의 영향도 있으리라. 오래 쓰고 있어도 귀 눌림으로 인한 아림이나 압박감이 확실히 적다. 메모리폼 베개가 숙면(熟眠)에 편한 것처럼, 메모리폼 헤드폰은 숙청(肅聽, 엄숙하게 들음)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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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잡음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덕에 사운드 품질은 만족할 만하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주변의 어떤 소리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니 길거리에서는 주의해야 하겠다. 음질이야 음원 형식과 재생기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이어폰보다는 집중도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명색이 그래도 ‘필립스 헤드폰’인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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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 덮인 슬로프, 그리고 다운타운

필립스 시티스케이프 ‘다운타운’의 가격은 2012년 8월 현재 10~15만원 선으로(판매처마다 가격 차이가 약간 있다), 쓸 만 하다고 평가되는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운타운 만의 차별점이라면 역시 뮤직실 기능과 폭신한 스피커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하얀 눈의 리조트 슬로프와 잘 어울릴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다운타운 말고도 제법 들을 만한, 제법 따뜻한 헤드폰이 적지 않다. 그런 제품을 사용하다 고장 나거나 잃어 버려 새로 사야 하는 경우라면, 또는 이 참에 겨울 레포츠용 헤드폰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가히 추천할 만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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